기업의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기업의 가치관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연구개발비 투자도 점차 증가할 것이다. 실제로 선행연구에서는 연구개발비가 미래 이익을 창출하는데 공헌을 하며(Lev and Sougiannis 1996 등), 연구개발비 규모가 주가 또는 주가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하였다(Bublitz and Ettredge 1989; Chan et al. 1990). 동시에 회계기준(회계기준위원회 2001)에서는 신기술 등의 자본화 요건을 충족한 경우에만 연구개발비를 자본화할 수 있도록 정하였기 때문에, 자본화된 연구개발비가 많다는 것은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하므로 기업가치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Oswald and Zarowin 2007). 반면에 연구개발비의 자본화는 경영자의 재량권에 의해 이익조정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Oswald and Zarowin 2005; 김문태 등 2006) 측면 때문에 투자자들이 연구개발비 자본화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것이므로, 연구개발비 자본화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가치가 감소한다고 설명하였다(Cazavan-Jeny and Jeanjean 2006). 이처럼 연구개발비의 지출규모 및 자본화는 기업가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나, 위 선행연구들에서 보고한 바와 같이 연구개발비 지출규모와 자본화가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에 상이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개발비 지출규모(연구개발비 집약도, 이하 동일) 및 자본화 비율과 양 변수의 결합효과에 따른 회계정보의 가치관련성의 차이에 대해서 실증조사하였다.
연구결과, 연구개발비 집약도와 자본화 비율이 클수록 모두 기업가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연구개발비 지출규모와 자본화비율의 상대적 회계정보 가치관련성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즉, 연구개발비 집약도가 클수록 순이익의 가치관련성 증분효과는 유의한 양의 값을 가졌으나 (순자산의 가치관련성 증분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개발비 자본화 비율이 클수록 순자산의 가치관련성 증분효과는 유의한 양의 값을, 순이익의 가치관련성 증분효과는 유의한 음의 값을 나타냈다. Barth et al.(1998)은 재무상태가 부실한 기업의 순자산과 순이익 가치관련성 증분효과는 각각 양과 음의 값(재무상태가 양호한 기업은 반대)을 갖는다고 보고하였는데, 이 조사결과는 투자자들이 연구개발비 집약도가 큰 기업은 우량한 재무상태 기업과, 연구개발비 자본화비율이 높은 기업은 불량한 재무상태 기업과 유사하게 인식한다는 점에서, 각각 투자자들의 긍정적 인식과 부정적 인식을 나타낸다.
한편, 본 연구의 주된 관심사인 연구개발비 집약도와 자본화 비율의 교차변수에 대한 순이익 가치관련성은 양의 값을 나타냈다(순자산의 가치관련성 증분효과는 유의하지 않음). 즉, 투자자들은 미래 가치창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개발비 집약도가 큰 기업의 경우엔 연구개발비 자본화 비율이 높다는 것을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인식하는 반면에, 연구개발비 집약도가 작은 기업에 대해서는 연구개발비 자본화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이익조정 가능성 등 부정적 측면으로 인식함을 나타낸다. 이는 연구개발비 자본화의 상반된 가치관련성을 보고한 선행연구들(Cazavan-Jeny and Jeanjean [2006]과 Oswald and Zarowin [2007])의 연구결과가 상충된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비 집약도와 자본화의 양 변수를 결합하여 조사함으로써 설명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본 연구의 공헌점은 연구개발비 집약도와 자본화비율의 가치관련성과 관련하여 일부 상반된 결과를 보고한 선행연구들을 기초로, 양 변수가 순자산 및 순이익의 가치관련성에 차이를 발생하는 정도가 다르며, 또한 양변수들의 결합효과까지 추가 조사함으로써 투자자들의 회계정보 가치관련성 인식이 양 변수의 결합시 차이가 있음을 실증확인 하였다는 점에서 공헌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