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은 빠르게 진보하는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힘입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매체를 활용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예술 자체에 대한 관객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1960년대 형식주의 예술에 대항하는 집단적인 움직임 속에서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실크스크린 이미지로 대량 생산하여 미술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팝아트를 대표하는 이러한 작업 방식은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변화시켰고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현대미술에서 예술작품과 관객 간의 '소통'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으며 동시대 예술가들은 대중에게 더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그 표현 매체를 확장 시켰다. 19세기 발명된 사진기를 움직임을 연구하는데 활용한 에드워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에서부터 1965년 소니 포타팩을 예술 작품 제작용으로 처음 사용한 백남준, 그리고 당대의 첨단 기기를 중심으로 작업을 펼치는 예술가들까지 그들은 기존에 아날로그 미술의 진부한 방식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장르에 적합한 표현 매체를 찾기 시작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테크놀로지 기반의 미디어아트가 등장하면서 순수예술과 타 장르의 간의 자연스러운 융합은 보다 쉬워졌으며 예술은 문화산업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되었다. 과거 전통 예술과 달리 시각과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종합적으로 구현하여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미디어아트는 시각적이고 감성적인 측면을 공략하는 아트 마케팅에 가장 적합한 예술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껏 예술을 활용한 기업 마케팅에서는 주로 브랜드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그로 인해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에 대한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여기에서 한 발짝 나아가 이미지로 가치를 전달하는 아트마케팅의 유용성을 기반으로 기업 이미지(Corporate Image)를 구축하는데 있어 미디어아트가 어떤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지 현재까지 나온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기업이미지는 소비자가 기업에 대해 가지는 감성적, 지각적인 영상의 총체로서 주관적인 심리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소비자는 그 이미지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기업이미지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이고 기업이미지의 형성에는 사람들의 감각적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미디어아트와 같이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는 체험의 관람 구조를 가진 예술 형식이 오늘날 기업이미지 형성에 주요한 전략으로 채택되는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본 연구는 첫 번째, 논점인 기업이미지의 중요성에서는 기업이나 기업이미지와 관련된 기존 문헌을 토대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미디어아트가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두 번째, 과제인 '미디어아트를 이용한 기업의 이미지 향상'에 대한 연구에 대해서는 각 기업들의 설치된 미디어아트 사례를 통해서 어떤 긍정적 효과를 얻게 되었는지 점검해보았다.
본 논문은 미디어아트라는 예술의 한 분야가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있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알아봄으로써 지금처럼 미래가 예측 불가능하고 매스미디어와 1인 미디어가 혼재하는 시대에 예술의 활용도와 그 기능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