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붕괴로 인하여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국제체제는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었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그의 저서 The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에서 "역사의 종말"을 선언하였고, 많은 사람들은 냉전의 종식으로 '영구평화'가 도래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9·11 테러가 증명하듯 국제정치에서 평화를 이룩하는 것은 진정 어려운 것이다. 2001년 미국 시카고대학의 미어셰이머(John J. Mearsheimer) 교수는 월츠(Kenneth N. Waltz)의 신현실주의(구조적 현실주의)를 비판하며 '공격적 현실주의 (offenssive realism)'로 명명한 자신의 현실주의 이론을 통하여 국제정치를 설명하고 있다. 미어셰이머 교수는 국가가 힘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닌 국제체제의 구조에 기인한다는 월츠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국가는 최대의 힘을 가지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패권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신현실주의와 구분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국제체제를 구분함에 있어서 잠재적 패권국가(Potential Hegemon)가 포함된 불균형적 다극체제는 특히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은 체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간적 거리 때문에 지구상의 어떤 국가도 패권국이 될 수 없으므로, 강대국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가 속한 대륙에서 패권적 지위를 장악하는 동시에 다른 대륙에서 패권국의 등장을 저지하는 일, 즉 상대적 힘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주장한다.
냉전의 종식과 함께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소련의 국가지위를 승계하였지만, 그 위상은 이전의 강대국 지위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옐친 정부 초기에는 경제적 이익 추구를 우선적으로 지향하던 '맹목적인 친서방주의'를 표방했고, 후기에는 '강대국 지위유지를 바탕으로 한 독자주의'로 자국의 외교정책 방향을 변화시켰다. 새 천년의 시작과 더불어 출범한 푸틴 정부는 일련의 대외전략 관련 문건을 발표하며 러시아의 강대국 지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한편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시작으로 카프카즈 지역에 대한 개입을 시작하였다. 더욱이 이 지역에 대한 효율적인 전력투사를 위하여 미군을 주둔시킬 군사기지를 설치하였고, 불안한 중동지역에 대한 대안으로 카스피해의 에너지 자원에도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미국의 전략가 브레진스키는 지난 500년간 세계는 유라시아 강국에 의해 지배되어왔음에 주목하며 소련 붕괴 이후 유라시아의 중요성을 언급하였고, 미국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목표로 제시하였다.
카프카즈 지역 내 국가 스스로도 주요한 행위자로 등장하였다. 이들 국가들은 소연방이 해체되면서 독립하였고, 1990년대 초반 러시아가 이 지역에 대하여 방관적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점차 정치적인 거리감이 생기게 되었다.
때마침 미국은 9·11테러로 인한 미군 주둔의 필요성 때문에 카프카즈 지역을 주목하게 되었고 안보, 에너지, 민주주의의 확산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정책적 이해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국은 NATO의 PfP 프로그램 및 해당 국가들과의 쌍무적 군사접촉을 통하여 그 영향력을 키워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카프카즈 국가들은 이 지역의 국제관계를 결정짓는데 있어서 방관자가 아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행위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자신의 앞마당이라 여기던 카프카즈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와 상대적으로 위축된 자신들의 입지에 따라 위기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對카프카즈 전략은 푸틴 집권 이후 미국과의 지역 패권 경쟁 양상을 보이며 전개되어 오고 있으며, 여기에 카프카즈 지역 국가들도 또 하나의 중요한 행위자로서 고려해야 되는 입장이다.
푸틴시기 러시아의 對카프카즈 전략은 공격적 현실주의의 모습으로 전개되어 오고 있으며, 그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러시아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다자주의를 견지할 것이며, 그 중에서도 SCO의 역할이 커질 것이며, 그 중요성 또한 더욱 강조될 것이다. 한편 자신의 전략무기인 에너지자원을 활용하여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