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인도의 우주군비증강은 냉전기와 탈냉전기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냉전기는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을 통해 상호확증파괴에 의한 '공포의 균형'에 의해 확립된 보복적 억제가 지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소련의 핵 위협에 대응하여 자국의 안보를 확립하려는 핵 억제력 확보차원에서 우주군비증강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을 통해 핵 억제력을 확보하였으나 기술민족주의를 통한 첨단기술의 확보를 통해 필요시 군사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였다. 인도는 중국의 핵 위협에 의한 안보위협을 핵 억제력의 확보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탈냉전기 소련의 해체는 미국의 우주전략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불특정 다수에 의한 WMD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한 수립을 계획하게 되었다. 미국의 이러한 공세적 우주전략은 중국이 보유한 보복적 핵 억제력이 무력화되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은 미국의 거부적 억제력을 상쇄할 수 있는 보복적 억제능력의 향상과 거부적 억제력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비대칭 전략의 강화를 위한 우주군비증강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발사체의 성능향상 및 다탄두 독립 목표 재돌입탄도탄(MIRV)의 개발로 나타나고 있으며, ASAT를 이용한 비대칭전략의 역량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주의 평화적 이용의 측면을 강조하는 유인우주비행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신뢰도를 증명하기 위한 수단이며 동시에 중국인민의 자긍심을 고양함으로써 빈부격차에 의한 양극화문제와 개인주의에 의한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정권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활용하여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을 통한 안보확립으로 과학기술발전에 의한 경제개발에 집중하였다. 일본은 기술민족주의를 이용하여 민수산업에서 획득된 첨단기술을 스펀 온의 형태로 군수산업으로 전파하여 군사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탈냉전에 따른 미일 동맹의 표류를 경험한 일본은 자체 핵 억제력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핵물질 확보 및 H-2를 이용한 대기권재돌입실험위성(OREX)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대륙간탄 도미사일(ICBM)기술을 획득하였다. 미일동맹의 복원으로 미사일방어체제에 동참함으로써 보복적 억제와 거부적 억제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게 될 것이며, 정찰위성 및 조기경보체제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우주군비증강을 이루고 있다.
인도에게 소련의 공백을 이용하여 팽창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의 군사대국화는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작용하였다. 인도는 미국과 소련과의 관계 및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따라 인도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것을 인식하고 자체적인 핵 억제력 확보를 위한 우주군비증강을 시도하였다. 중국에 대한 우려는 국경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 미얀마에서 중국 쿤밍으로 이어지는 원유수송로의 체결에서 나타나는 인도양에서의 중국의 팽창도 포함된다. 중국의 팽창에 대한 미국과 인도의 공통된 인식으로 인도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에 가입하였다. 또한 미국의 페르시아 만에서 남지나해에 이르는 제해권장악 의도와 인도의 인도양에서의 영향력 유지 의도가 합의점을 찾게 되어 중국에 대한 핵 억제력 확보 및 전략정보 수집과 국경에 대한 정찰, 남아시아에서의 중국 해군에 대한 정찰을 위한 위성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우주군비 증강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 일본, 인도는 모두 달 탐사위성을 발사하였으며, 이는 남극에서 자원 선점을 위한 경쟁을 벌이는 것과 같이 달에서의 미래 에너지원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자국의 안보확립을 위한 고지(高地) 점령의 목적으로 우주정거장 건설 및 달 유인기지 건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주기술은 기본적으로 95%가 군수용과 민수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중용도의 특성으로 인해 국가의 우주활동에 군사적 함의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또한 2007년 중국의 ASAT 실험과 이에 대응한 인도의 우주군 사령부 창설 계획 발표 및 군사적 목적의 우주개발 천명과 우주공간의 군사적 목적으로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2008년 발효된 일본의 우주기본법 및 2009년 중국 인민군 공군사령관의 우주에 대한 군사적 사용 언급은 모두 우주의 군사적 이용이 현실임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