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미국이 수행한 여러 전쟁에서는 항공력이 그 힘의 핵심전력이었으며, 그 비중은 점점 커져왔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과 관련해서는, 국제적 경제위기나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미국의 위기설을 떠나서라도,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각종 정책이나 전쟁수행으로 인한 위상이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것은 어느 정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서는 4300여명 가까운 미군 사망자 및 11만 명에 달하는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등 미국의 세계 초일류 국가로서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중 특히 전력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항공력의 사용은 최근 들어 지속적인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힘을 가진 미국의 항공력이 왜 6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전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왜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것일까?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여 그 이유를 '4세대 전쟁 (4th Generation War, 이하 4GW)양상'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항공력의 효용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했다. 여기서 4세대 전쟁이란 비 국가 행위자들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 모든 전력을 동원하여 비정규적인 방식으로 수행하는 전쟁형태로써 분란전이라고도 불린다. 이 관점을 바탕으로 본 논문에서는 기존 항공력의 효용성에 대한 연구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4세대 전쟁양상에서도 이 효용성이 유용한 것인지 4세대 전쟁의 특징과 항공력 사용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전쟁양상에서는 국제법적인 측면을 포함한 여러 면에서 항공력의 효용성이 기존과는 달라지고 있으며, 이를 보완하고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도출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4세대 전쟁에서의 항공력 사용에 있어서는, 그 전쟁수행 환경상의 특징-적에 대한 전략적인 요격이 불가 할 만큼 적의 형태가 다양하고 비대칭적인 점 등-때문에, 국제법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항공력 사용과 관련한 문제점, 부수적인 피해 방지를 위한 법적인 미흡사항, 전투에서의 승리 이상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사후조치와 안정화의 미흡함, 항공력 사용 당사자 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문제점 등을 도출하게 되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력과 관련한 법규의 구체화, 정책상의 변화, 의사소통 체계 개선, 항공력 사용 전·후 정보공개 및 명확한 보상 및 책임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본 논문이 갖는 함의는, 첫째, 4세대 전쟁양상에서 항공력의 효용성을 분석함으로써, 항공력의 사용에 있어서 기존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이다. 둘째, 기존의 항공력의 우수성에 대한 주된 논의와 다르게, 항공력의 부작용과 유의사항에 대해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4세대 전쟁양상에서의 항공력 사용에 있어서 구체적인 대응방식을 밝혔다는 점이다. 넷째, 4세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 이상으로 작전종료 후 안정화, 사후조치가 중요함을 밝혔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세계군을 지향해야 할 한국군 입장에서 항공력 사용에 대비, 그 운용방향을 발전적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