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 전쟁 초기 첨단 군사력을 동원한 정규전에서의 놀라운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안정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역사상 가장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소위 테러분자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테러분자들에게 미국을 능가하는 전략이나 전술이 있는 것일까? 본 논문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현대전 양상을 '제4세대전쟁(The Fourth Generation Warfare)'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여기서 4세대전쟁이란 비국가 행위자들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의 모든 네트워크들을 사용하여 비정규적인 방식으로 수행하는 전쟁형태이다.
이 논문은 연구를 위해 4세대 전쟁의 개념을 설명하고 4세대 전쟁에서 전략 목표를 선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또한 사례 분석을 통해 4세대 전쟁의 전략 목표들을 도출하고 이에 대해 어떻게 공격함으로써 효과적으로 4세대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를 분석했다.
4세대 전쟁의 전략 목표들을 선정하기 위해 대표적 4세대 전쟁들인 베트남 전쟁,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의 사례들을 분석하였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남베트남을 지원하여 공산화를 막고자했으나 남베트남 정부의 무능과 부패로 실패하였고,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공산 정부를 세우고 유지하려 하였으나 무자헤딘의 게릴라 활동으로 실패하였으며,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쟁이었으나 헤즈볼라의 강력한 저항으로 실패하였다. 이 사례들에 대한 분석 결과 4세대 전쟁의 전략 목표들로 (1)외부의 지원, (2)국제 여론의지지, 그리고 (3)내부적 의지의 결집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 선정되었다.
이러한 전략 목표들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전통적 전쟁의 군사적 수단들보다는 비군사적이며 정치적인 수단들이 중요하다. 외부의 지원에 대해서는 외부 지원 세력과 적의 접경지역 차단 및 외부 지원 세력에 대한 외교적 압력 또는 회유를, 국제 여론의 지지를 막고 아측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언론과의 협조를 통한 적의 선전 차단, 적의 전쟁 명분 부인 및 아측 전쟁 명분 개발 및 선전, 적의 민간인에 대한 잔학 행위 선전 등을, 적의 내부적 의지의 결집을 와해시키기 위해서 적의 이념에 대한 공격과 허구성 선전, 적의 종교로부터 적 전사 집단 분리, 민사 작전을 통한 적 전사 집단과 주민의 분리, 적 와해 공작을 통한 분열 유도 등을 제시하였다.
이런 방법들은 군사적인 것보다는 정치적인 수단들로서 이 방법들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보 수집 노력, 특히 인간 정보 능력을 강화시켜야 하며, 4세대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의 군대만이 아니라 범정부적이며 국가 전체의 노력이 결집되어야 한다. 외교적 노력으로 외부 지원세력을 압박하거나 회유할 수단을 만들어야 하며, 언론 보도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하고, 학계는 적의 이념이나 종교를 연구하여 적의 의지를 무너뜨릴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따라서 4세대 전쟁은 군인들만이 치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치러야 하는 것이며 이러한 노력의 통합을 위한 기구의 설립도 필요하다. 전투에 참가하는 군인들조차도 군사적인 작전 개념만이 아니라 군사 외적 능력도 겸비하여 궁극적인 전쟁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