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임진왜란 기간에 일어났던 해전중에서도 그 의미와 중요성이 높은 명량해전에 대한 것이다. 명량해전은 임진왜란 초기의 패배에도 국가를 보위할 수 있었던 수군이 거의 궤멸된 뒤 벌어진 해전으로, 수군 재건의 계기를 만들고 일본군의 수륙병진을 차단함으로써 나라를 위기에서 구했던 중요한 해전이다. 그러나 이런 중대한 의미를 가진 해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자들에 의한 연구로 제한되어 왔으며, 일반 대중에게는 설화 또는 전설적인 내용으로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었다.
본인은 이런 결과는 연구의 부족과 더불어 정신적·설화적 요소를 이용한 설명의 영향이라고 판단하였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선 구체적인 사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명량해전의 복원에 중점을 두고 이와 병행하여 지금까지 여러 학자에 의해 다른 의견을 보여왔던 쟁점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였다.
연구는 명량해전의 경과를 살펴보고 승리요인을 도출하여, 각 요인들을 분석한 다음, 이를 토대로 명량해전을 복원하였다. 방법으로는 문헌연구, 기존 연구의 인용, 문헌의 현대적 재해석, 수치계산 등을 사용하였다.
2장은 명량해전의 경과를 통해 승리요인으로 조류, 화포, 전선, 전법의 4가지를 도출하여 연구하였으며, 조류의 변화, 화포의 위력, 전선의 대략적인 속도(7KTS), 전법의 유연성을 발견하였다.
3장은 기록을 토대로 정찰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여 시기를 해전 시작 전과 후로 나누고 정찰 가능 위치에 따른 해전의 시작시간, 해전의 기간과 장소 등을 살펴보았다.
4장은 명량해전시 사용되었다고 여겨지는 철쇄에 대한 부분으로 철쇄의 여부에 따라 해전의 내용이 판이하게 달라지므로 자료를 바탕으로 공학적인 계산법을 사용하였다.
이에 따른 결론은 명량해전은 오전 7~8시 사이에 시작되어 오후 3시 전후까지 계속되었으며, 그 장소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같이 수로의 중앙이 아닌 전라우수영 근해에 위치한 양도의 동쪽 수로이다. 또한, 철쇄사용에 대한 내용은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기존의 국제정치적·군사사적·개인의 영웅적 관점에서 연구되던 임진왜란 해전사를 그 일부분이나마 실제의 가능성에 맞춰 살펴보았다는 점, 얻어진 결과들은 기존의 분야별 연구성과에 비하면 미미할 수도 있는 부분이나, 새로운 방식을 통해 접근하였으며,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결과를 얻은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