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장비와 다양한 침습적 기구들이 집중된 공간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여러 구성원과의 협력 속에 이뤄지는 수술실 환경의 특성 상 수술실에서의 안전이 긴요하다. 수술실에서의 안전사고는 곧바로 의료사고와 연결되고, 의료의 질 저하와 재정적 손실을 발생시킨다.
본 연구는 수술실 간호사의 안전문화 인식과 안전관리 활동 수행정도를 분석하여 수술실 안전문화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초자료와 수술 간호의 질 향상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수행하였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169명의 수술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자기기입식 설문지를 이용하여 연구 자료를 수집하였고, 빈도와 비율, 차이분석, 상관관계분석 등 통계적 분석방법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수술실 간호사가 지난 1년간 수술실에서 경험한 안전사고의 빈도는 의료장비 오작동(61건), 거즈·바늘 등 계수의 불일치(53건), 검체 분실·검체 바뀜 등의 사고(34건), 낙상·화상·압박 등의 환자상해(15건), 수술 후 X-ray촬영으로 체내 이물질이 발견되어 재수술(11건), 오염된 기구의 사용(9건) 순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2) 수술실 간호사의 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은 평균 3.16으로 분석되었으며, 하부영역별로는 환자안전 분위기가 3.5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조직문화 3.38, 근무환경 3.12, 직무만족 3.00, 병원행정 관리 2.90, 스트레스 2.63 순으로 나타났다.
수술실 간호사의 안전관리 활동 수행도는 평균 4.23이었으며, 하부영역별로는 계수가 4.4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손상예방 4.42, 수술 전 확인 4.23, 검체관리 4.20, 의료장비 및 부속품 관리 4.10, 감염관리 3.69의 순으로 나타났다.
3) 수술실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정도는 직위(F=3.499, P=.032), 총 근무경력(F=3.382, P=.020), 수술실 근무경력(F=4.166, P=.007), 주당 평균 근로시간(F=3.416, P=.035)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수술실 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안전관리 활동정도의 차이는 연령(F=5.739, P=.004), 직위(F=7.094, P=.001), 총 근무경력(F=3.840, P=.011), 수술실 근무경력(F=6.193, P=.001)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4) 수술실 간호사의 안전문화 인식과 안전관리 활동의 변수 간 상관관계는 유의한 정(正)의 상관관계(r=0.289, p<0.001)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5) 수술실 간호사의 안전간호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특성에 대한 회귀분석에서는 근무시간, 수술실 안전관련 교육, 병원 안전관련 교육에서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전문화 인식의 하위 항목 중 환자안전 분위기와 직무만족이 안전간호활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분석에 의하면 수술실 간호사의 안전문화 인식에 환자안전 분위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안전문화 인식이 높을수록 안전관리 활동의 수행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긍정적 안전문화 인식을 저해하는 인력부족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며, 환자안전 분위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다 방면의 노력이 요구된다. 안전관리 활동에 있어 계수확인과 손상예방에 관한 실행도가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감염관리는 낮게 나타났으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평가가 필요하다. 수술실 간호사의 안전관련 교육에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수술실과 병원차원에서의 구체적인 방법들이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안전관리 실천에 필요한 주기적인 평가시스템과 피드백 시스템을 제공하는 제도적인 지원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