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기업의 시장 성과가 혁신 활동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설명한다. 특히, 기술 혁신, 시장 진입, 학습과 관련된 기업의 행동이 기업 성장과 생존에 미치는 효과가 산업에 따라서 달라지는지 여부가 한 산업 내에서 혁신 활동의 유형을 형성하는 기술 체제에 의해 결정되는가를 연구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또한, 저자는 상이한 유형의 기술 다각화가 기업 성장에 다르게 영향을 주는지 여부가 기업의 핵심 기술 역량 수준에 의해 결정되는가를 분석하였다. 이 논문은 세 편의 소론(小論)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소론에서, 저자는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의 패널 자료를 분석하여, 시장점유율과 그 성장률 측면에서 선발 진입자와 빠른 진입자의 이점에 관해 논의하였다. 기술 체 의 구성 요소 중 기술 기회와 혁신의 전유성(專有性)은 선발 진입자와 빠른 진입자의 이점의 원천과 보호와 각각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이점이 존재하고 그것이 지속 가능한가 여부가 산업의 기술 체제에 따라서 달라지는지 연구하였다. 저자는 이런 이점의 존재와 지속 여부는 기업 특수한 요인과 산업의 기술 체제에 의해 함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알아냈다. 일반적으로, 경쟁기업에 비해서 시장에 일찍 진입한 기업일수록 시장점유율과 그 성장률 측면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기술 기회가 많고 혁신의 전유성이 약한 기술 체제에서 창조적 파괴 양식의 혁신 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런 유형의 기술 체제를 제외한 다른 기술 체제에서 선발 진입 기업을 포함하여 일찍 진입한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더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선발 진입 기업은 성장 측면에서 불리함으로 인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예의적으로, 기술 기회가 적고 혁신의 전유성이 강한 기술 체제에서는 혁신 활동이 창조적 축적 양식을 따르기 때문에 선발 진입 기업이 성장에서 불리함에 직면하지 않게 된다. 연구개발과 광고에서 기업의 우수한 역량은 선발 진입자와 빠른 진입자의 이점을 유지하거나 선발 진입자와 빠른 진입자의 불리한 점을 약화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둘째 소론에서, 저자는 국내 제조업 분야에 진입한 신생 기업의 자료를 분석하여, 진입 시점의 초기 자원, 진입 이후의 능동적 학습, 일찍 진입한 것의 효과가 신생 기업의 생존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논의하였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이러한 요인들의 효과가 산업 내에서 학습과 혁신의 유형을 형성하는 기술 체제 (즉, 학습 체제)에 따라서 달라지는지 살펴보았다. 진입 규모와 진입 후 연구개발이 초기 자원과 능동적 학습을 각각 반영하는 점을 감안할 때, 연구 결과는 일반적으로 초기 자원이 많을수록, 진입 이후에 연구개발을 통한 능동적 학습을 많이 할수록, 일찍 진입할수록 생존 가능성이 증가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들의 효과는 산업의 기술 체제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났다. 기술 기회가 적고 혁신의 전유성이 강한 기술 체제에서 창조적 축적 양식의 학습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런 유형의 기술 체제에서는 큰 진입 규모, 진입 이후 연구 개발 노력의 축적, 일찍 진입한 것이 기업 생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기술 기회가 많고 혁신의 전유성이 약한 기술 체제에서 창조적 파괴 양식의 학습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런 유형의 기술 체제에서는 진입 이후의 연구개발 투자 축적량이 많고 현재도 연구 개발 노력을 많이 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생존 가능성이 더 높지만 진입 규모가 크거나 일찍 진입한 기업은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셋째 소론에서, 저자는 국내 제조업 분야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의 특허 패널 자료를 분석하여, 기술다각화가 성장에 미치는 효과에 관해 논의하였다. 일반적으로, 관련 기술다각화와 기업 성장 간에 역(逆)-U 자 형태의 관계가 성립하여 관련 기술다각화가 증가함에 따라서 기업의 성장률이 증가하다가 과도하게 관련 기술다각화를 할 경우 성장률이 감소하는 반면, 비관련 기술 다각화가 증가할수록 기업의 성장률은 비례적으로 증가하였다. 핵심 기술 분야에서 기업의 기술 역량 수준에 따라서 각 유형의 기술다각화가 기업 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핵심 기술 분야에서 기술 역량 수준이 낮은 기업들의 경우, 기술다각화의 유형에 상관없이 기술다각화와 기업 성장률 간에 역(逆)-U 자 형태의 관계가 성립하였다. 반면, 핵심 기술 분야에서 기술 역량 수준이 높은 기업들은 관련 분야에서 기술다각화를 더 많이 하거나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할수록 성장률이 증가하였다. 이런 결과로부터, 핵심 기술 역량이 부족한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기술다각화를 통해서 다양한 기술을 탐색함으로써 성장률을 높일 수 있고, 핵심 기술 역량이 우수한 기업들은 관련 다각화를 통해 기존에 보유한 주요 기술을 더욱 활용하거나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