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각연출은 연출 대상의 단편적인 나열보다는 시간개념이 합쳐져서 드라마타이즈드(dramatized) 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것은 현대의 수많은 정보 속에서 관객의 흥미를 붙잡고 주목받기 위해 보다 자극적이고 강력한 연출의 기술이 요구되고 있음을 말한다. 현대의 화예도 단순한 장식의 개념을 벗어나 문화적 내용을 담은 스토리텔링의 예술로서 연출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화예작품은 조형적(formative) 측면만을 지향하는 오브제적 작품과는 대조되게 그 사회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나타나는 개념적 의미를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연출의 기술을 사용하여 내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감상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저자는 그 소통 가능한 방법으로서 인지적 차별성이 있는 특수한 표현방법을 연출에 적용하는 것을 극적 연출(dramatic directing)이라고 보았으며, 이에 따라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화예디자인에서도 효율적인 소통의 수단으로 보다 강하고 효과적인 연출의 수단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연극 상황의 극적 연출의 기제를 추출하여 가이드라인을 도출하였고, 도출된 가이드라인을 쇼윈도 작품제작에 적용하여 그 활용성을 예시하였다. 또 연극과 쇼윈도의 상황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유사한 점을 가지는 극적 상황을 연출하기 때문에 연극에서 도출된 가이드라인을 쇼윈도 작품에 적용하는 것은 더욱 많은 효과성을 가진다고 판단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극에서 드러난 장면들로부터 각 장면의 극적 표현의 내용과 그 효과성과의 관계성을 파악하여, 그로부터 극적 표현의 기제를 추출하고 이를 작품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으로 정리·제시하고자 시도하였다. 연구 방법으로써는 문헌에서 표본추출(theoretical sampling) 된 개별 이미지를 행동장면분석(Behavior Setting Analysis)을 하였고, 도출된 개체적 특징을 일반화하기 위해서 이미지 분석 자료를 체계화시켜 개념과 이론을 도출하는 근거이론방법론(Grounded Theory Methodology)을 적용하여 극적 효과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제 1장 서론에서는 연구의 목적 및 범위와 방법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 2장 이론적 고찰에서는 첫째, 극적 연출의 개념을 정의하였고 둘째, 쇼윈도 디스플레이에 대해 개념과 역할 및 분류의 형태, 구성요소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셋째, 쇼윈도 디스플레이와 극적 상황 연출의 상관성을 살펴보았고, 마지막으로 화예디자인의 개념과 화예디자인 속에서 나타나는 쇼윈도 디스플레이의 역할과 기능에 대하여 정리하였다.
제 3장 연구의 진행에서는 연극 이미지의 행동장면분석과 근거이론방법론을 통한 1차, 2차, 3차 축코딩(axial coding) 과정과 선택코딩(selective coding) 결과를 제시하였다.
제 4장 연구의 결과에서는 연극의 요소(인물/오브제/조명/디테일/무대연출)별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인물에서 도출된 가이드라인은 31개, 오브제에서 도출된 가이드라인은 29개이며, 조명에서 도출된 가이드라인은 23개, 디테일은 15개, 무대연출에서 도출된 가이드라인은 34개에 이른다.
제 5장 도출된 이론의 적용에서는 첫째, 가이드라인의 적용 과정을 설명하였고 둘째, 작품제작 과정으로서 연극<하녀들/Les Bonnes>,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고도를 기다리며/Waiting For Godot>를 작품소재로 선택하여 작품을 구상하고 가이드라인을 적용시켜 제작한 작품을 사진으로 예시하였다. 이것은 도출된 가이드라인의 실제 적용을 보여준다.
제 6장 결론은 각 장에서의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정리와 함께 연구의 한계점 및 의의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연극의 특성을 쇼윈도 화예디자인에 적용을 시도한 연구로서 화예디자인에 있어서 극적 연출의 기제를 도입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과 근거이론방법론을 도입하여 체계적인 자료의 접근이 시도되어진 연구라는 점 그리고, 도출된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쇼윈도 화예 창작의 가능성을 확대한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