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서민들의 주거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그려진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그림으로 미술과 교육과정에서 강조한 '미술을 생활화' 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전문적 훈련을 받지 못한 서민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기 때문에 회화적 기교면에서 다소 미숙한 표현을 찾아볼 수 있으나 오히려 이러한 이유로 기존의 정통회화 규범에서 벗어난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에 적용되고 있는 2007년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은 '미술을 생활화'하여 미술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전통 미술'을 체험하고 그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을 주요 내용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는 제 6, 7차 미술과 교육과정에서 제시했던 목표이자 내용이며 2013년에 적용될 2009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본 논문은 '미술의 생활화'와 '전통미술 체험'이라는 관점에 부합하는 주제로 민화를 선택하여 연구를 진행해 보았다.
또한 민화의 가치와 특성이 초등 미술에서 추구하는 창의적 표현 능력 신장과 미술 문화의 향수 능력 태도를 기르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초등미술 수업에서 다음과 같이 민화 창작수업을 모색하였다.
첫째, 선행연구와 문헌 조사를 통해 민화의 이론적 배경을 찾아보고 여러 가지 민화의 종류 중 초등학교 미술 수업에 적합한 소재를 선정했다.
둘째, 2007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이해하고 3·4학년 국정교과서와 5·6학년 검정교과서 6종의 내용을 분석하였다. 그래서 민화 관련 학습 내용의 위계를 파악하고 초등학교 6학년에 적합한 내용 수준과 학습량을 결정했다.
셋째, 민화에서 지니는 가장 중요한 의미가 민화가 추구하는 상징성이라 판단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우리 조상들이 왜 민화를 즐겨 그렸는지 그 이유를 탐색하게 하고 민화에 담긴 의미를 추측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민화가 순수 감상용이 아닌 실용적인 그림인 만큼 '나만의 소원이 담긴 민화 그리기'란 주제 아래 까치호랑이, 문자도, 책거리, 운룡도, 십장생도를 그려보면서 창의적인 주제 표현 과정을 경험하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표현 활동이 마무리되면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고 비평하는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표현 과정을 점검하게 하였으며 옛 민화와 나의 작품을 비교, 우리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을 가졌다.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교수 학습 계획과 방법을 실제 수업에 적용해 본 결과 교육적 효과는 다음과 같다.
민화가 우리 조상들의 생활공간을 장식했던 실용적인 회화로 생활 속에서의 미술의 기능과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전통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무명화가에 의해 그려진 기존 회화의 틀에서 벗어난 표현 양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아이디어의 확장과 표현 의욕을 고취시켜주며 독창적인 주제 표현을 경험하게 하였다.
게다가 서민들이 바라는 소박하면서도 현실적인 염원이 담긴 상징적 소재들을 이해하는 활동을 통해 조상들의 생활 풍속을 공감할 수 있었으며 생활 주변의 대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민화 창작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려하고 밝은 색의 표현은 학생들의 색채 표현을 발달시켜 줄 수 있는 소재였으며 단순하면서도 도식적인 표현은 학생들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민화 창작 수업을 통해 전통 미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아졌으며 전통 미술을 체험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느끼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본 논문은 우리의 민족성과 문화적 특성을 드러낸 민화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창작수업 방안을 연구하였다. 앞으로 본 논문의 미흡한 부분이 보완되어 초등미술에서 효과적으로 민화의 창작과 관련된 교수·학습 방안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