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식 산업에 바탕을 둔 정보화·세계화 사회는 개방, 경쟁, 협력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그 경쟁의 무기는 창의력일 것이다. 국가의 경쟁력은 창의적 인재양성에 달려 있으며 그 창의적 인재는 개인의 욕망과 성취를 과시하는 차원이 아닌 나눔과 배려를 통한 창의성이 발휘될 때 인류학적 가치가 있다. 따라서 창의성과 인성함양은 바람직한 인재양성의 차원을 넘어 미래사회에서 개인과 국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중점 추진과제로 창의·인성 교육 방안을 발표하였다.
교육학에 대해 공부한 사람이나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대부분 들어 봤을 법한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친다.'라는 말처럼 교육과정은 수시로 개정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해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그 교육과정에 맞게 수업을 재구성하여 실행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현재나 미래의 시대상이 요구하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시대에 뒤쳐진 수업방식이나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안타까운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본 연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창의,인성교육이 미술교과에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적용 되었는가를 설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미술교육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조형요소와 원리를 통해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시되며 창의적 결과물을 매개체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시 한다. 미술 교과의 목표 또한 미적 감수성과 직관으로 대상을 이해하고 삶을 창의적으로 향유하며 미술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전인적 인간을 육성하는데 있다. 이와 같은 미술과의 특성은 창의·인성 교육의 목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를 위해 창의·인성교육의 정의 및 등장배경과 교과활동에서의 세부추진 방안을 살펴보고, 창의·인성 교육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찰하였다. 아울러 창의·인성 총론팀에서 개발한 창의·인성 교육요소와 미술교과와의 관련성에 대해 알아보고 주요 요소를 중심으로 미술과 수업모형을 개발하였다. 수업모형은 총 14차시 수업으로 기초탐구-기초표현Ⅰ-기초표현Ⅱ-심화탐구-심화표현-응용탐구-응용표현과정으로 구성하였다. 이 과정 안에는 교과 내(미적체험, 표현, 감상) 통합과 교과 간 통합을 고려하였으며 이러한 진행과정 속에서 창의·인성 요소를 함양 시키고자 하였다. 이 수업모형을 현장 수업에 적용해 보고 이 중에서 기초탐구 부분에 대해 컨설팅 경력이 풍부하고 수업실기대회에서 수상경험이 있는 세 명의 현직 교사로부터 수업비평을 받고 반성적 이해를 하게 되었다.
연구결과, 전체적으로는 그동안 단발식 수업으로 이루어졌던 미술과의 관습을 깨고 14차시의 창의·인성 수업모형을 통해 창의·인성교육을 미술 교과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실제 14차시 수업을 위해 개발한 교수-학습과정 안에 미술'교과 목표'와'창의·인성교육 목표'를 분리하여 제시하였으며 수업 진행 단계에서 창의·인성 교육 요소를 표면적으로 드러내어 수업에 적용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창의적 사고기법을 적용하여 결과물을 완성해 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확장하여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학생들은 미술이 과거의 아카데믹한 표현기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 수학, 인문사회 분야와의 관계 속에서 조화롭게 융합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편, 진정한 창의·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사가 교육내용을 체계적으로 조직화 하되, 학생들이 교수전략대로 충실히 이행하는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먼저 충분히 생각하고 표현해 볼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업과정에서 교사의 발문법이 창의적 사고 함양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다양하고 엉뚱하면서도 창의적인 반응에 공명하고, 기다림의 미덕을 실천하는 분위기 속에서 창의·인성 교육은 자연스럽게 발현될 것이다.
지금까지 창의성과 인성이 융합된 연구가 없던 상황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창의·인성 수업모형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다. 미술과 고유의 특성상 다른 교과에서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는 창의·인성 요소들을 학생들에게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를 찾고 성공적인 창의·인성 교육을 위해 계속적인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