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회는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풍부한 이야기, 재생산되는 컨텐츠, 다양한 담론, 발달되는 매체 등의 새로운 시각문화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시각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요구되고, 경험을 통해 미술문화에 대한 감정적, 인지적 측면을 골고루 고려한 미술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적 가치로서 합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자리 잡아 언어, 논리, 수학적 영역을 다루는 과목이 주지교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반대로 비 인지적 활동으로 간주되어 온 미술과목을 포함한 예술교과는 그 것의 주변화에 머물고 있다.
예술가로서 성장 가능한 소수의 학생을 양성하기 위한 특수한 목적 혹은 단순 취미를 위해 선택 가능한 교양과목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미술교육에 관한 인식은 학교 교육 전반에서 그것의 입지를 잃게끔 하였다. 이러한 전반적인 인식의 전환을 위해 미술을 인지적인 영역으로서 봐야한다는 연구가 활발해졌고, 한국 미술교육에 관한 인지적 접근을 위한 방향이 모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미술교육은 여전히 표현주의 방식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이러한 미술교육의 개인감정 표현에만 국한된 영역이라는 잘못된 인식과 작품의 결과 중심에 머무르는 한계에 머무름에 대한 반성과 함께 미술교육이 아동의 인지적 발달에도 연관이 있음을 밝혀 그것이 교육계의 정당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하며, 프로젝트 접근법에 기초한 미술 수업 개발 연구를 통해 향후 초등학교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위에서 제시한 연구의 필요성을 기반으로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 대해 탐구, 구성주의 관점에서 미술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 가에 관해 알아보고 비고츠키의 관점에서 인지발달이론에 대한 연구와 함께 사회구성주의에 따른 미술교육을 살펴보았다. 인지에 관한 상징 체계적 접근과 함께 가드너의 인지에 관한 이론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어 아이스너와 애플랜드의 미술의 인지적 측면에 초점을 둔 이론을 탐구하였다. 또한 인지적 관점에서 미술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실현되기 위한 사례로서'PROJECT ZERO'의'아트 프로펠'과 이탈리아의'레지오 에밀리아'교육에 대해 알아보고 미술이 제공하는 인지적 발달의 중요성을 확인하였으며, 인지적 과정으로서 미술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으로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다.
첫째, 미술교육은 학습자의 흥미를 바탕으로 하고, 학습자 스스로 미적 체험을 재구성하여 자신에게 의미 있는 미적 지식과 정보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둘째, 미술교육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의미 만들기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협동적 문제 해결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
셋째, 학습자로 하여금 교차 양식 표상을 하도록 조력하여 다 상징적 영역을 체험하도록 하여야 한다.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자는 인지과정을 반영한 미술과 프로젝트 수업을 제시하고자 먼저 대상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인지 발달 단계를 분석한 후 공통된 특징을 밝히었다. 이러한 인지적 특성을 바탕으로 대상학년의 미술, 국어, 사회 및 과학 교과서를 분석하여 대상 학습자의 인지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의미한 주제를 추출하였으며 추출한 주제들 중 한 가지 주제에 관하여 미술과 프로젝트 수업을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프로젝트 미술 수업은 다음과 같은 기대효과를 가진다. 먼저 학습자의 경험 범위 내에서 주제를 선정하였기에 학습자들이 자신의 이전 경험과 기존의 학습했던 것을 적용하며 몰입하게 되고, 여러 표상형식을 활용하고 순환 시켜 평면에 재차 반영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자로부터 풍부한 표현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상호 비평적 읽기와 조별토의 및 의미 만들기 과정을 통해 자신과 물리, 사회적 관계에 대해 깨닫고 공동의식을 느낄 수 있다.
본 연구는 대상 학습자의 인지발달단계를 문헌 연구만을 통해 밝힌 점, 본 연구에서 제시한 미술과 프로젝트 수업 제시에 대한 현장에서의 실효성을 검증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과정을 반영한 미술과 교수·학습 방법 개발의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으며, 이러한 미술교육의 구체적 방향제시가 공교육 안에서 가장자리에 머물고 있는 미술과목의 교육적 가치에 있어, 그 정당성을 확보하여 굳건히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