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성과보고서에 제공되는 기타포괄손익 정보의 유용성에 대해 미래이익의 예측이라는 측면에서 검토하고, 자본시장에서 이를 효율적으로 해석하여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이 성과를 측정하여 공시하는데 있어 기타포괄손익은 성과측정치에 포함하지 않고 직접 자본 항목에 가산하여 보고해왔다. 그러나 포괄손익 공시에 대한 긴 논의 끝에 1997년 미국재무회계기준위원회 (Financial Accounting Standards Board)는 기타포괄손익을 성과보고서에 포함시키도록 결정하였다. 또한 국내의 경우도 2000년대 초반부터 포괄손익 개념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고, 2007년부터 기타포괄손익을 포함한 포괄손익계산서를 주석으로 보고하도록 규정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전의 연구들은 기타포괄손익 정보의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가치 관련성 측면에서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기타포괄손익 정보가 가치 관련성 측면에서 유용한 정보임은 밝혀냈지만, 포괄손익과 당기순이익의 상대적 우월성에 대해서는 일관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투자자들이 기타포괄손익 정보를 효율적으로 해석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여 가치 관련성 측면에서 이루어진 기타포괄손익의 유용성에 대한 연구를 뒷받침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전의 연구에서, 기타포괄손익 정보가 효율적으로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는지를 실증 분석하였고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Choi et al. 2007). 또한 재무분석가가 기타포괄손익에 함축된 의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실증 결과도 보고되었다 (전규안 등 2007).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성과보고서에 실제로 보고된 수치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의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Chambers et al. (2007)은 기타포괄손익의 가치 관련성에 대한 일관되지 못한 연구결과가 기타포괄손익의 측정 변수의 차이에서 기인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기타포괄손익 수치가 재무제표에 실제로 보고되기 이전의 표본에서, 자본항목을 이용해 기타포괄손익 수치를 추정하여 사용할 경우 측정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이전의 연구들은 기타포괄손익의 보고형식이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발견하였고, 경영자도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기타포괄손익의 보고형식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irst and Hopkins 1998; Maines and McDaniel 2000; Lee et al. 2006; Bamber et al. 2010; 박홍조와 지현미 2012). 이와 같은 측면에서, 손익계산서에 실제로 보고된 기타포괄손익을 이용하여 투자자의 효율적 해석여부를 분석한 결과가 성과보고서 이외의 재무제표에 의해 추정된 기타포괄손익에 의한 분석결과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손익계산서의 주석을 통해 실제로 보고된 포괄손익계산서 상의 기타포괄손익 측정치를 이용하여 분석을 수행하였고, 실증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기타포괄손익 정보와 미래성과와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당기의 기타포괄손익과 차기의 당기순이익은 유의한 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타포괄손익 정보를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해석하여 주가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Mishkin (1983)이 제안한 방법과 OLS, 그리고 재무분석가가 기타포괄손익 정보를 효율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이익예측치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해당 정보가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의사결정에 효율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포괄손익이 성과보고서를 통해 보고되도록 규정한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는 현시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보고되었던 기타포괄손익에 대한 시장에서의 가치평가 오류현상이 성과보고서에 기타포괄손익이 실제로 보고됨에 따라 사라지게 되고 효율적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과보고서에 기타포괄손익의 실제 수치가 보고됨에 따라 해당 정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효율적 해석을 용이하게 할 가능성이 높아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타포괄손익이 성과보고서를 통해 보고되도록 한 정책의 실효성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