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신용평가모형인 순위 프로빗 모형(Ordered Probit Model)을 활용,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1997년부터 2011년 까지 발행된 회사채의 신용등급 2,453개를 대상으로 신용 등급과 경기순환과의 관계를 실증분석 하였다.
첫째, 전체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신용등급과 경기순환의 유의한 관계는 발견하지 못하였지만, 전체 표본에서 최초로 등급을 부여받은 기업과 등급이 변경된 기업을 제외한 결과, 신용등급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평가기준이 점점 엄격해 지고 있음을 보였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들에 대한 평가에 있어 신용평가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최초로 등급을 부여받은 기업과 등급이 변경된 기업의 경우 경기순환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기가 호황일 경우 신용평가기관은 높은 등급을 부여하여 경제의 유동성이 늘어날 수 있으며, 반대로 경기가 불황일 경우 더욱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하여 경제의 유동성을 위축시켜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최초로 신용등급과 경기순환과의 관계를 실증분석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지고 있으며, 신용등급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기순응성 문제에 대하여 신용평가사 뿐만 아니라 은행의 대출담당자, 금융감독당국자 또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