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속가능경영의 발전과 함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많은 이슈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통합보고라는 새로운 보고 패러다임을 발견하고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의 통합보고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의 특성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실증분석을 실시했다.
2011년 GRI Database에 등록된 보고서 발간 기업을 대상으로 각국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220개 기업을 선별하였고, Osiris Database에서 재무자료를 입수할 수 있는 1002개 기업을 추출, 최종 578개의 표본을 선정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재무적 특성 변수의 경우 기업규모, 성장성, 주가수익비율, 부채비율이 낮고 총자산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통합보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공시품질 및 수준 관련 변수의 경우 BIG4 피감사기업들이 통합보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법·제도적 특성변수를 분석한 결과 OECD 회원국이 아니며 유럽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기업인 경우에 통합보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형상으로는 기업규모가 작고 주식시장에서 저평가 되어 있지만 기업의 재무성과인 총자산수익률이 높고 부채비율이 낮은, 즉 실질적으로 재무적 건전성이 높은 기업들이 통합보고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시품질의 경우 이익의 질의 대용치인 BIG4 변수는 통합보고 여부와 유의한 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은 아니지만 기업의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은 유럽의 기업들이 통합보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 또한 재무적 특성변수와 일관된 연구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통합보고를 하는 기업이 외형적으로 좋지 않은 기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내부 사정을 보면 이익의 질이 높고, 내실이 있으며, 사회적·환경적 성과가 높은 기업들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재무적 건전성과 미래 성장가능성 등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를 전달(signal)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통합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기업의 측면에서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 성과를 동시에 측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회계정보 이용자 및 투자자들의 측면에서는 투자의사결정 시 재무적 성과와 비재무적 성과를 동시에 고려하여야 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한다.
국내외적으로 통합보고라는 개념이 태동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통합보고와 관련된 다양한 후속 연구의 초석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