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90년 방송법이 개정되면서 민영방송이 허용되었고 1995년 케이블TV가 도입되면서 미디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케이블TV는 본격적인 다채널 시대를 열었고 꾸준한 성장세를 이루면서 국내 방송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케이블TV의 콘텐츠는 제작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해외 수출 규모 또한 미비한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방송 콘텐츠 시장은 4,177억 달러 규모로 향후 5년간 연 평균 6.7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한데 앞으로 방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케이블TV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한미 FTA가 체결됨에 따라 콘텐츠 강국인 미국이 국내 방송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방송 콘텐츠 수출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경제적, 사회문화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드라마와 K-POP 등을 통한 한류 열풍은 직접적인 수익 창출 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제고와 제품 선호도 증가로 일반 상품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고 외국 관광객 유입 등 간접적인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는 케이블TV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수출규모를 높이기 위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방송 관련 연구 기관 연구 자료와 선행 연구 논문 등을 수집해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케이블TV 콘텐츠 수출 비중은 매우 낮으며 아시아 지역에, 드라마 장르가 집중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해외 프로그램 수입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콘텐츠 자체 제작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케이블TV 콘텐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방안을 제안하였다.
첫 번째로 경쟁력 있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PP의 성장을 가로막고 산업의 영세화를 초래하고 있는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현재 PP에 대한 규제로 대규모 콘텐츠 사업자가 등장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결국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PP의 낮은 수신료 개선을 통한 재정 확보이다. 질 높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선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데 PP 대부분 경영 악화로 폐업하거나 등록이 취소되는 사업자들이 많은 상황이다. PP의 수익 기반인 가입 요금이나 콘텐츠 수신료가 제대로 배분되어야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로 케이블TV의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자체 제작비율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자체 제작에 대한 아무런 제한이 없다 보니 PP들이 자체 제작보다는 시청률이 검증된 지상파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거나 해외 프로그램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는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는 해외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세계방송시장의 추이를 살펴보면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방송 시장 추이를 살피며 정보 수집은 물론 콘텐츠 홍보와 유통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한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