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순교자였던 스데반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라고 할 수가 있다. 한국 교회도 순교자들의 피가 있었기에 오늘의 부흥과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특별히 이 땅에 선교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한일합방이라는 치욕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우리나라는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 후 신사참배(神社參拜)를 반대하다가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순교를 당했고 또한 1950년에 일어난 6·25동란 때에도 공산군에 의해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순교의 피를 흘렸다. 한국 교회는 이렇게 순교자들의 터 위에 세워진 교회다.
본 논문은 순교의 역사 가운데 6·25동란 때 순교한 호남 지역 순교자들 가운데 대표적인 세 사람 김방호 목사, 손양원 목사, 문준경 전도사를 중심으로 순교를 고찰해 보고 과연 이들이 성경이 말하는 순교를 했는지 밟히려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 이들은 성경이 말하는 순교를 했다. 성경이 말하는 순교자는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순교는 육체적으로 생명이 끊어지고 참으로 죽어야 한다. 둘째, 그 죽음은 그리스도인의 생활과 증거하는 진리에 대한 박해에 기인한 것이어야 한다. 셋째, 그 죽음을 자의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즉, 순교는 진리를 증거하기 위하여 세상에 오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진리에 대한 공적인 증거를 행하고, 이를 확증하기 위해 주어진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호남 지역의 순교자인 김방호 목사, 손양원 목사, 문준경 전도사는 바로 이러한 요건을 갖춘 순교자였고 한국 교회는 이들의 순교 위에 성장한 것이다. 필자는 이를 설명하고 증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연구했다.
제1장은 들어가는 말이다. 여기서는 연구의 동기와 목적, 연구의 방법과 범위 등을 다루었다. 제2장에서는 '순교'의 개념이나 용례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정리했고 또한 신약 성경의 순교자인 스데반, 야고보, 바울의 순교를 통해 성경이 말하는 순교가 무엇인지를 밝히고자 했다. 제3장에서는 6·25동란 때 순교한 김방호 목사가 성경이 말한 순교자인가를 밝히기 위해 그의 생애, 신앙형성과정, 교회 사역 그리고 순교의 과정을 다루었다. 제4장에서는 제3장에서와 마찬가지로 6·25동란 때 순교한 손양원 목사가 성경이 말한 순교자인가를 밝히기 위해 그의 생애, 신앙형성과정, 교회 사역 그리고 순교의 과정을 다루었다. 제5장에서도 역시 6·25동란 때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가 성경이 말한 순교자인가를 밝히기 위해 그의 생애, 신앙형성과정, 교회 사역 그리고 순교의 과정을 다루었다. 제6장은 나가는 말이다. 여기서는 앞에서 논한 순교의 정의에 비추어서 세분 순교자들의 특징을 살펴보고 또한 순교자와 고백자를 구분해서 순교에 대한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제시했다. 그리고 시대적 상황에 따라 순교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영적인 순교에 대하여 다루면서 몇 가지를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