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이하여 종교개혁 분야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종교개혁자들의 신학과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신학을 지지해 주는 교리와 관련된 전통적인 연구와 함께 16세기 유럽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토대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더욱 고무적인 것은 연구들 가운데 16세기 역사적 상황 속에서 종교개혁을 해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계 교회사 연구의 흐름 속에서 본고는 16세기라는 시대적 배경 위에서 칼빈의 신학 형성 가운데 루터의 영향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성품과 신학적 성향으로 인하여 기독교강요와 논문 그리고 대부분의 주석에서는 그의 개인적 사실에 대하여 드러내고 있지 않고 있으며 특히 그의 회심과 루터와의 관련성을 살피는 것은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저작을 중심으로 루터에 대한 인용과 그 인용이 사용되게 된 역사적, 신학적 배경을 살펴 나갈 때에 흥미로운 몇 가지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우리는 두 개혁자에게 있어서 공통적 배경인 16세기 속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었는데, 이는 칼빈의 초기 신학 형성에 있어서 루터의 영향성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며 때로 어떻게 거부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배경 자료로서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