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1일 '2013년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총회' 장소가 부산으로 선정된 이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일단 'WCC 부산총회'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롯데호텔에서 성대하게 감사예배를 드렸으며, 이때 국내외 정/교계의 지도자들이 참석하여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WCC 지역 파트너로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제58차 총회에서 "본 협의회 회원교회만이 아니라 다양한 신앙 전통을 가진 한국 교회 모든 교단이 참여하여 함께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면 보수교단을 대표하는 예장 합동총회와 예장 고신/고려 총회는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예장 합동 총회장은 2009년 11월 4일 담화문을 통해 WCC의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하고, 성경을 준거로 하여 결코 우리 총회는 WCC와 함께할 수도, 일치될 수도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이 성경적/신학적 분별력을 잃은 채 외형적인 연합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WCC 총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고신, 합신, 고려 등 17개 교단 전·현직 임원들이 대책회의를 갖고 WCC의 신학적 문제를 한국교회에 알리기로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우리가 주장하는 반대 입장에 대해서 부산총회가 우리에게 별다른 이득이 없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좋은 일에는 서로 힘을 합쳐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그렇지 않다고 비난한다. 성경적 근거를 들어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라'는 말씀이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있으며, 모두가 '네'라고 할 때 '아니오'라는 소신 있는 주장도 때와 장소에 맞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내 생각, 편파와 편견에 얽매어 무조건 '그르다'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사랑과 희생, 용서를 덕목으로 신앙하는 이들에게 합당한 행동인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것이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