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오늘날 관람자들은 예전과는 달리 새롭고 신선하며 흥미로운 아이템을 선호할 뿐 아니라 강한 시각적 효과를 선보이는 예술디자인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예디자인의 표현방법이 다양해지고 타 학문 영역과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상호연계에 의한 통섭과 융합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각예술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쳐 건축, 회화, 조각, 광고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착시현상을 화예디자인과 연계함으로써 그 실효성을 거두고자 한다. 착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확실성과 애매모호한 시각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강력한 시각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화예디자인의 표현방법으로써 착시를 활용하게 되었을 때 예술작품에 새롭고 흥미로운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이러한 착시현상은 정상적인 지각의 한 형태이므로 은연중 일상에서도 주변 환경을 인식함에 있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생활해 나갈 수 있게 해 준다.
오늘날의 화예디자인은 보고 감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관람자들의 참여에 의한 소통이 요구되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비롯한 그 안에서의 관람자의 참여성과 재미를 통한 흥미성이 요청된다. 그러므로 착시의 흥미로운 시각적 요소를 화예디자인 표현방법으로 활용함으로써 시각적인 체험 작품을 구현하는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착시의 표현방법을 관람자적 관점과 작가적 관점에서 유형화하였고 사례조사를 통해서 그 효과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사례조사에서는 건축, 광고 등의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착시현상의 표현효과 및 표현방법의 사례들을 분석한 후, 관람자적 관점에서 참여적 착시에서의 참여성과 의도성, 재미적 착시에서의 인지성과 위장성, 착시적 착시에서의 형상성과 확장성으로 유형화하여 심층조사를 실시하였다. 조형실험에서는 화예디자인 작품을 실현함에 있어서 작가적 관점의 표현을 통하여, 착시적-착시적 표현방법의 형상성-확장성에서는 빛의 반사에 의한 허체와 실체의 결합과 공간의 확장 효과를, 참여적-착시적 표현방법의 의도성-형상성에서는 의도된 고정시점에 이르렀을 때 개체들이 시각적으로 연결된 형태의 효과를, 그리고 재미적-참여적 표현방법의 위장성-의도성에서는 고정된 시점에서 사물의 은폐효과와 새로운 의미부여 효과를, 착시적-재미적 표현방법의 확장성-위장성에서는 거울의 반사에 의한 확장된 공간의 위장적 효과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연구 작품에서는 작가적 관점에서의 제안을 통해서 작품 '융融'을 구현하는 단계로 '녹이다-원형圓形의 탈脫은 융이다', '오래다-평이平易의 겹은 융이다', '통하다-허실虛實의 合합은 융이다', '성하다-축畜의 번짐은 융이다'로 작품의 컨셉과 이미지를 설정하였다. '녹이다'를 통해 반사에 의한 작품의 확산과 깊이 감각을 표현하였고 실체와 허체를 합쳐서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오래다'를 통해 고정 시점에서의 입체조형 관람에 의한 관람자의 참여를 유도했을 뿐 아니라 호기심과 주의력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통하다'를 통해 고정 시점에 따라서 형이 변하는 모습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관람자와 작가간의 상호소통이 이루어지게 하였으며 작품의 인지 과정에서 오는 유희성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성하다'를 통해 공간의 무한한 확장성과 사물의 반복에 의한 경계의 모호성을 나타내 주었다.
이러한 본 연구를 통해서 착시현상의 표현방법을 화예디자인에 적용함으로써 화예디자인의 창작활동에 따른 착시활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는 착시현상을 유형화함에 있어서 관람자와 작가의 관점에서 그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착시현상 연구에 나타난 표현방법과 뚜렷한 차별성이 있다. 따라서 화예디자인의 3차원 공간 연출에 있어서의 새로운 표현방법인 착시에 착안하여 본 연구를 실행하였다는 점에서 큰 연구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연구의 의의와 예술적인 가치를 통해서 예술작품에 대한 관람자들은 새롭고 신선할 뿐 아니라 흥미로운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시각적 효과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