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초등학교의 미술수업에서 공동체의 의미 만들기 학습을 실행하고 실행을 통해 일어난 수업에서의 변화를 아이스너(Eisner)의 5가지 교육적 감식안인 의도적 차원, 구조적 차원, 교육과정 차원, 수업 차원, 평가 차원에 의해 비평한 실행연구와 교육비평 연구를 병행한 연구이다. 이 연구를 위해 먼저 연구자의 미술수업을 5가지 감식안에 의해 반성적으로 성찰해 보고, 그 대안으로 사회구성주의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 의미 만들기 학습을 선택하여 실행하였다.
이를 위해 2012년 1월부터 실행계획을 세우고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미술교육의 비전과 사회구성주의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 의미 만들기 학습에 대해서 이론적 배경을 탐구하였다. 그 후 공동체 의미 만들기 학습을 2012년 4월 9일부터 2012년 7월 18일까지 총 13회에 걸쳐 실행하였다. 실행의 전 과정은 녹음하여 전사하였고, 매 활동 후 수업에 대한 연구자의 저널을 기록하였다. 매체의 순환과정에서 나오는 아동들의 그림은 변화과정을 사진기록 하였고 실행이 끝난 후에는 연구자가 기록 작업을 자료로 활동 전체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자료가 되었다. 실행을 마친 다음부터 2013년 4월까지 수집된 자료를 여러 차례 읽고 반영한 다음 실행과정에서 일어난 변화로부터 아이스너의 5가지 교육적 감식안 차원에서 주제를 추출하고 해석하였다.
연구 결과 의도적 차원에서는 지시적인 세부 목표에서 여지가 있는 포괄 목표로 바뀌게 되었고, 사전연구를 통해 미술과에 한정된 목표가 아니라 철학적, 미학적, 윤리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다.
구조적 차원에서는 일제 학습에서 또래교수가 있는 협동학습으로의 변화가 나타났다. 아동들은 몰입에 방해가 되는 다른 요소들을 배재하기 위해서 다른 공간들을 자발적으로 찾으며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모으면서 개별학습에서 협동학습으로 넘나들었다.
또 교육과정 차원에서는 전통적인 교육과정에서 맥락적 교육과정으로의 변화가 나타났다. 학습의 전 과정에서 행동주의, 아동중심주의, 학문중심주의, 진보주의 등의 교육과정이 아동들의 요구와 필요에 의해 아동 주도로 절충되어 아동 주도의 통합이 자연스럽게 실천되었다.
수업차원에서는 틀에 박힌 교수-학습과정에서 아동들의 맥락을 존중하는 교수-학습과정으로의 변화가 나타났다. 또 아동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교사의 전문적인 지원과 또래의 자율적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비평적 읽기와 반성적 사고를 통해 아동들의 시각적 문해력(visual literacy)이 높은 수준으로 발달되었다.
또한 평가차원에서는 결과중심평가에서 과정중심평가로의 변화가 일어났다. 비평적 읽기에서 자기평가와 또래평가가 이루어지고 그 내용이 다시 다음 산출에 기여하게 되어 곧 생성적인 평가로 이어져 평가에서 소외되었던 아동들의 적극적 참여가 나타났다.
한편 공동체의 의미 만들기 학습 실행을 통해 연구자는 21C 미술교육의 방향과 함께 새로운 비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후기 현대의 철학이 반영된 교육과정의 절충과 의미 만들기 학습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동들이 자신들의 삶과 학습의 주체로서 지식을 주도적으로 통합해나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아동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며, 교육을 통해 그들의 잠재성이 드러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에 연구자는 일상에서 반성적 성찰을 실천하여 연구하는 교사로서 거듭나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