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지역아동센터의 교사 주도의 프로그램방식에 의한 미술교육의 한계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자와 센터의 강사들의 미술수업을 반성적으로 성찰하였다. 그런 다음 새로운 교육 비전을 실천하고 있는 공동체의 의미 만들기 수업을 선택하여 실행하였다. 그리고 연구방법은 이 과정에서 아동과 교사에 일어난 변화를 드러내어 주제를 추출하고 해석한 실행연구이다.
이를 위해 1개월간의 사전연구를 통해 실행계획을 세우고 4개월간의 실행과 이 실행의 전 과정을 녹음 전사하고 매 수업 후 연구자가 반성적 저널 쓰기를 하였다. 또 지도교수와 협동교수협의를 구성하고 2주 1회씩 기록 작업을 바탕으로 아동들의 요구를 다음 활동으로 연결 지으며 아동의 맥락을 존중하여 지원하였다. 실행을 마친 다음 다시 2개월에 걸쳐 시대정신과 변화된 패러다임에서의 미술교육의 비전, 사회구성주의 관점의 공동체 의미 만들기 학습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교수-학습의 구성과 전개, 그에 따른 아동관과 교사관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문헌을 통해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론적 배경을 마친 다음 2개월에 걸쳐 실행을 통해 나타난 아동과 교사의 변화를 기록 작업 반영하여 주제를 추출하고 주제별로 텍스트를 선정하여 해석하였다.
실행 결과 아동에게 나타난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화를 통한 공동체 의미 만들기 학습을 통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타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였으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변화해나갔다.
둘째, 자신들의 관심사로 주제를 발현함으로써 수업에 적극 참여하고 오랜 시간의 몰입이 이루어졌다.
셋째, 비평적 읽기를 통해 문제점을 드러내고 그에 대한 대안을 공동으로 모색함으로써 시각적 문해력(visual literacy), 즉 시각적으로 읽고 쓰는 능력에 큰 진전을 보였다. 서로의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독립적으로는 이룰 수 없는 높은 수준의 성취를 보였다.
넷째, 또래교수에 의한 협력의 힘을 체감함으로써 상호신뢰가 형성되었고 '함께하기'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교사에게 나타난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와 아동 간에 주체-주체의 관계가 형성되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또 아동에게 귀 기울일 수 있게 됨에 따라 아동과 그들의 맥락을 존중하고 그들의 존재가 드러날 수 있도록 지켜볼 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둘째, 학습에서의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매 수업을 기록 작업하고 그 기록들을 재방문하여 아동의 요구를 다음 활동으로 연결하고 아동의 요구에 적합한 지원전략을 고심하여 아동들이 가능한 표현의 어려움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적인 지원 전략을 발달 시켜 나가게 되었다.
셋째, 수업 전 사전연구를 통해 다양한 가설을 준비함으로써 아동들의 다양한 해석을 수용할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되었다.
넷째, 자신들의 맥락 안에서 충분히 역할을 드러내는 아동들을 통해 학습자를 재발견하고 기꺼이 교육적 기다림을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다섯째, 협동교수협의 경험을 통해 아동만이 아니라 교사들도 탐구 공동체를 구성하여 서로의 생각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공동체 의미 만들기 학습은 아동에게 드러난 변화에서처럼 연구자에게도 타인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서로 소통하며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존재로 변해가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