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목표가 창의·인성교육이고, 시대적으로 '창조경제'가 화두로 떠오르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창의성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를 이끌 원동력으로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수학교육에서 또한 이를 신장시키고자 하는 방안들이 등장하고 있다.
수학교과에서는 새로운 지식 발견이 아니라 기존에 정립되어 있는 지식을 스스로 재발명 해나가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고, 획득한 지식으로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또한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기 때문에 창의성 신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 입시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수학교육의 본질적인 목표보다는 높은 점수를 얻는데 주목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한 수학교육에서 창의성이 신장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하여 본 연구를 시작하였다.
우선 창의성에 관한 선행연구를 통해 수학적 창의성에 대한 의미와 본질을 확인하였다. Guilford를 중심으로 다듬어진 창의성의 정의를 통하여 창의성을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러한 창의성은 동적인 개념으로써, 현장(=교사)과 영역(=이론) 그리고 개인(=학생)의 영역에서 동시에 인정받고 산출되어야만 창의성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창의성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신장시키고자 하는 분야의 지식과 창의적인 기술 그리고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위의 3가지(수학적 지식, 창의적인 기술, 동기 부여)를 자극시킬 수 있는 문항을 제시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문제 해결한 답안을 바탕으로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측면에서 평가를 해 본 결과들 중 독특하고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를 심층 분석 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확산형 문항은 학생들이 수준에 상관없이 문제 해결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다양한 답변을 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뿐만 아니라 수준별로 문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답변의 무응답율이 매우 낮았다, 즉 학생들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였고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한 여러 답안 중에서 높은 수학적 지식을 사용한 답안 또는 독특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우 융통성과 독창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러한 평가 방법은 학생의 실수로 답이 틀렸을 경우라도 다른 영역의 준거로 점수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가벼운 실수로 문제의 답이 틀렸을 때 겪는 자신감 하락 및 문제 해결 의지 감소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창의성이 평가 방법만을 통하여 신장되는 것은 아니나 평가가 교수·학습을 주도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창의성 신장을 위한 평가를 통해 교수·학습의 방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확산형 문항을 해결하는 교수·학습 경험이 선행되지 못한 채 평가가 실시되었다는 본 연구의 한계를 감안할 때,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이 병행되었을 경우 더욱 다양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