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시각문화 미술교육을 통해 미술과 삶의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서 출발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중등미술교과서 분석을 통해 시각문화교육의 학교교육현장 적용 가능성과 한계점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구성은 시각문화 교육에 대한 교과서 분석과 이를 토대로 방향을 제언하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과서 분석 대상으로는 중등단계 학교에서 시각문화 교육을 포함하고 있는 영역인 체험 영역을 선정하였다. 체험영역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 중 개정된 내용이 가장 많은 영역으로 시각문화 교육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형성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영역이다. 또한 2009년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은 '자신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시각문화에 참여 한다' 라는 교과목표를 포함하고 있어, 교과의 지향 측면에서도 시각문화 교육 관점의 강조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와 같이 체험영역은 시각문화 교육 관점으로의 방향전환을 살펴보기 적합한 영역에 해당한다.
이 연구에서는 관점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연구자의 연구를 살펴보고 시각문화의 정의를 내려 교과서에 반영된 형태를 유형화 한 뒤 그에 따른 단원을 구성하여 이를 분석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 분석 기준에 따라 교과서 구성부분에 반영된 시각문화 관점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를 통해 개정된 교과서 체험영역의 시각문화 관점의 경향을 살펴보고, 교과서별 특징을 살펴보았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본 연구의 결과 및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는 시각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 자신이 맺고 있는 사회적 관계와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각 미술 교과서는 주변 환경 중 대부분 자연 환경에 치우친 내용이 많았고 시각문화에서 말하는 매체 환경, 실생활과 관련된 생활환경의 탐구는 부족하거나 교과서 구성 내용에서 배제되었다.
둘째, 학습자가 다양한 시각 문화와 시각이미지를 이해하려면 그에 앞서 다양한 문화와 다른 민족 사회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다양한 문화의 교육과 그것을 체험함에 있어서 취약점을 보였다. 세계의 축제 즐기기 등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의 시각 이미지와 시각문화를 살펴볼 수는 있지만, 이에 대한 관련 활동이나 학습목표의 달성에 대한 평가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업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셋째, 시각문화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시각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며 시각 이미지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2009 개정 교육과정에는 학습자의 사회 참여 방안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학습자의 이미지 해석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내용이 부족했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자가 시각문화를 창조하고 참여하는 것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시각 이미지의 비판적 수용능력의 교육이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 살펴본 10종 교과서의 체험 영역은 시각문화 관점의 내용 구성이 체계적이지 않고 시각문화 미술교육 목적의 반영이 미흡하였다. 미술교과서는 현장에서 교사에게는 중요한 수업 교재로써,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이미지 자료로써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회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에 맞추어 변화되고 구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2009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시각문화 미술교육의 목적인 학습자의 다양한 시각 언어의 이해와 이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학습내용과 목표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