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억제대는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계획된 치료과정의 유지를 돕기 위해 사용되는 간호 행위이며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약 30~40%가 억제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억제대에 관한 생명윤리학적 고찰을 통해 그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가능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중환자실이 한층 더 인간 중심의 치료적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이바지 하고자 함이다. 연구의 진행은 문헌고찰을 통해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억제대의 사용현황과 문제점을 확인하고 연구자가 중환자실 간호사로써 근무하면서 경험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억제대와 관련된 문제들을 생명윤리적학적 접근을 통해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억제대가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한 의도로 사용되지만, 방법 상 환자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침해 할 수 있으며 중환자실 입원 기간 중 간호사-환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억제대를 사용함에 있어 생명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억제대를 적용하는 대상이 인간이라는 점 때문이며, 환자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유지시키고 환자가 가진 또 하나의 권리인 '안전'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서 무엇보다 의료인에게 인간 본질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기본 권리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의료인은 억제대를 사용함에 있어 환자들의 개별적인 의학적 상황과 그들의 기본 권리를 고려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억제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인해 환자들의 자율성과 존엄성이 침해 받지 않도록 의료기관의 관리자들은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의료인의 억제대에 대한 인식과 태도뿐만 아니라 행위의 변화까지 유도해야 한다.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억제대의 제거가 이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그보다는 환자의 자율성과 존엄함을 덜 제한하는 환경 속에서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인간다운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진은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