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현재 인류가 처해 있는 생태파괴에서 비롯한 죽임의 문화를 극복하기 위하여 생명의 문화가 바탕이 되는 지구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생태문화적응주의 선교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1장에서는 중국을 무대로 하여 그곳의 문화를 파괴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며 보완과 완성의 선교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 준 마태오 리치의 문화적응주의 선교방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리치의 문화적응주의 선교방법은 당시 지배적이었던 서구의 교회를 선교지에 뿌리내리게 하는 제국주의적·식민주의적 선교방법과는 달리 중국 문화의 본류에서 취할 것을 찾아나가며 중국 현지인들의 문화와 언어,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그가 선택한 새로운 선교방법이었다. 리치가 중국에서 취한 문화적응주의에 근거한 선교 방법은 당대의 선교 여건상 그야말로 가장 진보하였고, 동시에 현지인들에 대한 존중의 정신을 가지고 투신한 것임을 살펴보았다. 그러므로 리치의 중국 선교를 통하여 선교사 보다 먼저 그곳에 파견되어 계신 그리스도, 즉 '말씀의 씨앗'을 먼저 찾으려는 선교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2장에서는 현대 생태위기를 가장 커다란 인류의 위기로 진단하고 이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토마스 베리의 생태영성적 세계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베리의 생태영성적 세계관은 인류의 다양한 사상과 종교, 문화전통과 현대 과학의 지구형성 이론에 대하여 지구적이며 생태학적인 입장에서 통합적으로 종합하여 생태시대를 향하는 생명문화의 비전을 제시하며, 오늘을 사는 인류에게 지구와 자연의 중요성을 새롭게 일깨워주며, 동시에 인류 공동체에게 통합적인 안목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베리는 자연세계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활동을 역사적 질서와 정치적 사건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론적인 질서 속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음을 살펴 보았다.
3장에서는 먼저 선교에 관한 교회문헌을 고찰할 후에 생태문화적응주의 선교방법이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에 대하여 제시를 하였다. 생태문화적응주의 선교는 마태오 리치가 중국 선교를 통해서 모범을 보였듯이 종교적 틀을 넘어 현재 인류가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한 선교사들의 창조적 응답이며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토마스 베리가 생태영성적 세계관을 통해서 지구공동체의 비전으로 생태대를 제안하듯 생태문화적응주의 선교는 현재 생태위기에 직면하여 계층과 지역 사이에, 문화와 종교 사이에 발생하는 분열과 단절을 조장하는 죽임의 문화에 대항하여 좀 더 단순한 삶의 방식의 실천을 통한 생명·생태운동과 깊은 이해와 존중을 통한 토착문화·종교와의 대화의 구체적인 방법들의 실천임을 밝히며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