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주택시장에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인구·가구구조 변화와 베이비부머 은퇴로 인한 주택시장 영향 등 내부적인 요인들 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L자형' 저성장, 저금리 시대 장기화 등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한 시장침체의 학습효과로 인해 더 이상 주택은 거주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 이득 대상이 아니라는 시각의 변화를 초래했다. 또한 부동산 가격상승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잦은 정책변화와 함께 정책실패는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를 어렵게 만들었고, 이를 바라보는 시장참여자들의 정부와 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에 대한 의식마저도 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따라서 주택시장의 변화에 대한 명확한 분석으로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의 수립은 물론 주택보유 의식 변화로 인한 향후 주택시장의 영향을 파악하여 수요의 변화에 따른 공급조절 역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주택을 필요로 하는 욕구와 유효수요는 어느 세대나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나 취업과 결혼, 출산을 통해 가구형성단계에 있는 세대에게는 더욱 민감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해 논의하고자 하는 에코세대는 가구 생애주기상 가구형성단계에 있어 중요 논의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핵심생산가능인구(35~54세)의 진입으로 앞으로 우리 사회·경제를 이끌어 갈수 있는 주력 세대라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및 미래 주택 구매계층(30세~54세)으로 주택의 주된 수요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에코세대의 소득에 따른 점유형태 및 주택보유에 대한 의식 등은 향후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패러다임 형성에 있어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에코세대는 전체인구의 19.9%(약 954만명)을 차지하는 거대인구 집단일 뿐 아니라 출산기간이 넓게 분포(1979~1992년)되어 해당세대의 주거특성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하여 주요 연구목적인 에코세대의 주거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적 요인과 주거현황을 살펴보고 거주규모 선택요인들을 통해 향후 주택 수요를 예측하고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편, 수도권에 거주하는 에코세대의 비율(51.6%)이 높은 점과 서울시에 가장 많은 223만명(23.3%)이 거주하고 있는 것을 토대로 서울시에서 에코세대가 두 번째로 많은 송파구에 거주하는 에코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거주 면적 선택요인을 살펴보고 주거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첫째, 현재 거주하는 지역(송파구)에 만족하는 비율이 응답자의 40%로 높은 편이였으며, 주거쾌적성과 교통 편리성이 주거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향후 이동지역으로는 강남/서초구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통 편리성과 입지를 고려했을 때 행복주택 서울내 6개 시범지구중 잠실, 송파지구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에는 역세권 개발법을 통한 임대주택에 입주를 원하는 에코세대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부모님의 지원을 통한 주택구입이나 보증금 마련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60㎡이상 - 85㎡미만의 면적에서 거주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셋째, 에코세대의 주거만족도는 거주면적에 대한 만족도 즉, 규모에 대한 만족이 전체적인 주거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주택 구매의사가 있는 경우에는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주택 매입가격 및 임대료 수준과 같은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구형성단계에 있는 에코세대의 주택구입을 위해서는 생애최초주택구입 혜택 같은 세제혜택과 저금리로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금융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주거관련 시설로 쾌적한 공원과 생활편의시설(마트, 백화점, 편의점 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송파구 주거환경과 편의시설을 고려했을 때 에코세대는 현재 송파구에 있는 시설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