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립현대미술관 아웃리치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미술관교육〉을 중심으로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미술관교육이 지닌 교육적 가치와 의미를 드러내고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오늘날 미술관은 사회적 교육기관으로서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현재 접근성의 제약으로 인해 문화예술에의 경험과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어린이들은 무수히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공립 미술관/박물관에서는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의 주체자인 어린이들과 강사의 입장에서의 실행에 참여한 경험과 평가를 다룬 연구가 미약한 실정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본 연구자는 아웃리치 프로그램의 실제적인 발전과 학문적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질적인 측면에서의 연구를 수행하였고,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도출하였다. '〈찾아가는 미술관교육〉이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 방법이 될 수 있는가', '참여 어린이들의 관심과 학습의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어떠한 교육적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이를 위해 프로그램의 참여자이자 연구자로서 교육현장인 문화소외지역 초등학교 교실, 〈찾아가는 미술관교육〉 버스에서의 참여관찰, 인터뷰 등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의 세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작품 감상과 표현의 경험은 어린이들에게 미적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술관 버스와 교육재료들은 감상과 학습의 대상이 되었으며, 미술과 미술관에 대한 관심과 흥미, 만족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주었다. 둘째, 이해 및 감상, 표현활동으로 구성된 통합적 체험활동은 어린이들이 미술작품에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되었다. 어린이들은 작품과 재료, 또래, 교육강사와 상호작용하며 언어가 아닌 또 다른 자기표현의 방식인 미적 행위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공감, 협동의 가치 등을 학습할 수 있었다. 셋째, 문화해독력 신장에 도움을 주는 학습경험을 제공하였다. 상대적으로 문화예술경험이 부족한 어린이들이기에 그 교육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지역 간 미술문화와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한걸음 나아갔다. 결과적으로 일회성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찾아가는 미술관교육〉은 어린이들의 가치 있는 경험과 학습,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드러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축약하여 제언하였다. 첫째, 일회적, 형식적 교육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생활과 연계된 일상적인 주제의 삶을 위한 미술관교육이 되어야 한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문화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육 내용은 어린이 자신의 능력으로 새로운 사실을 탐구, 발견, 창조,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작품과의 상호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양적, 질적으로 확산되고 가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미술관과 지역사회, 학교, 학부모와의 협력을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의 경험이며, 그 기회를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미술관 전문가, 교사와 학부모, 지역단체는 협력해야 한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미술관 아웃리치 교육프로그램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