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뮤지엄은 공중에게 열린 학습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평생지식사회를 맞이하여 교육적 문화기관으로서의 뮤지엄에 대한 인식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이 뮤지엄에 산재해 있는 정보들을 이해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뮤지엄의 자원의 보고인 뮤지엄아카이브(museum archives)를 부속기관으로만 인식해 온 뮤지엄측의 관행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가 뮤지엄 측의 인식 부족과 운영방법의 부재에서 오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뮤지엄아카이브의 교육적 기능에 관해서 사례연구로 접근함과 동시에 뮤지엄아카이브의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사례의 표본은 공공을 위해 운영 중인 국내외의 뮤지엄아카이브를 선별하였다. 연구의 방법은 문헌과 웹사이트 그리고 현장답사를 통해 수집하고, 이를 조사하였다. 사례의 분석은 이론적 배경에서 탐구한 뮤지엄아카이브의 교육적 기능을 바탕으로 핑크(Fink)의 이론을 5가지 틀로 추출하였다. 이와 함께 뮤지엄아카이브의 아웃리치 (outreach)기능을 분석의 기준으로 삼고 사례를 분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교육적 기능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뮤지엄아카이브는 이용자에게 타 뮤지엄과 구별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뮤지엄이 지향하는 성향을 알게 해준다.
둘째, 뮤지엄아카이브는 뮤지엄의 직원과 연구자에게 뮤지엄의 정책과 공공의 임무, 소장품에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여 뮤지엄의 토대가 될 학술 연구를 증진시킬 수 있다.
셋째, 뮤지엄아카이브는 공공의 이용자에게 뮤지엄에 수집된 소장품에 내포된 다양한 의미를 해석하게 하고, 학습을 촉진시킬 수 있다.
그리고 해외 사례와 국내 사례를 비교하여 드러나는 국내 사례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 사례들의 경우 교육적 기능은 존재하나 이용자들이 뮤지엄아카이브에서 얻게 되는 가치와 교육의 기회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둘째, 해외 사례의 경우 뮤지엄과 이용자 간의 순환적인 교류를 돕는 서비스의 제공에 적극적인데 반해, 국내의 경우 기관의 입장만을 고려한 폐쇄적이고 일방향적인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뮤지엄은 먼저, 뮤지엄아카이브의 용어와 접근정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공통된 정의를 마련해야한다. 또한, 뮤지엄은 뮤지엄 아카이브를 관리하는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인 인력을 배치하고 양성해야 한다. 특히, 뮤지엄들은 디지털시대를 맞이하여 이용자 중심의 온라인 아카이브를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잠재적인 이용자들이 온라인 아카이브를 이용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의 뮤지엄아카이브는 뮤지엄의 활동을 전 방위로 지원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운영 목적의 부재와 자료실로써만 기능하는 수동적인 역할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연구는 뮤지엄아카이브의 이러한 국내의 한계점을 개선하고, 보다 활성화하여 뮤지엄이 교육적 문화기관으로써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지향점을 제시하는 데 있다. 따라서, 본 연구가 창조적인 지식의 창출을 요하는 평생교육시대에서 지식을 진흥시킬 수 있는 뮤지엄아카이브의 잠재성을 밝히는 연구가 되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