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류의 시작 이전부터 생태계에는 [눈속임]이 늘 존재하였다. 어떤 동물이나 식물에게는 눈속임이 생존 방법이었고 어떤 동물에게는 사냥을 손쉽게 하기 위한 위장술이었다.
이러한 자연계에서의 [눈속임]을 인간은 생존을 위해 사용했고, 점점 진화해 생필품, 문자 등에 쓰기 시작하였다.
산업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눈속임]은 더욱 빈번하게 우리가 보고, 듣고, 입는 여러 분야에서 표현기법이나 제품의 형태로서 이용되었다.
그래서 [눈속임] 하면 누구나 무엇인지 안다고 말하지만 그 중요성이나 활용성은 평가 절하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디자인은 끊임없이 사물의 본성을 감추거나 바꾸는 일-[눈속임]-을 계속 해오고 있다.
디자인의 가장(假裝), 은폐, 변형의 능력속에서 눈속임 또한 점점 진화하고 발달되었지만, [눈속임]은 디자인의 한가지 표현기법으로서 가볍게 다루어지고 있다. 실제로는 많이 쓰임에도 불고하고 비중 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참된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요소, 장식적인 요소〉로만 인식되며, 카피나 속임수 등 가볍게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논문에서는 [눈속임]의 의미와 역사를 살펴보고, 여러 분야의 디자인에서 [눈속임]을 분류하고 정리하였다.
다섯 가지 작품을 통해 [눈속임]이 맹목적인 복제가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미지나 형태를 이용하되 그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실험을 하였다.
이 논문을 통해 [눈속임]이 디자인 유행의 일부분이나 가벼운 표현기법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