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내의 대형 경기장은 많은 면적의 외부 공간을 사용하고 있으나, 경기가 있는 날 이외에는 거의 방치되어 1년에 약 30%의 이용률을 보인다. 사용 일수가 저조한 것에 비하면 유지관리 및 상징성을 위한 공간 점유율은 높은 편인데, 이것은 대형 경기장이 도시의 중요 공공공간으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특히 경기장 외부 공간은 스포츠 경기가 없는 계절에 일시적 유휴공간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러한 외부 유휴공간의 공공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대형 경기장의 공공성 평가요소와 중요도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
이에 본 연구는 대형 경기장의 건립 배경을 살펴보고, 유휴공간 발생 특성을 분석하여 대형 경기장 외부 유휴공간의 공공성 평가요소를 추출하였다.
공공성 평가 요소를 추출하기 위해서
첫째, 공공성과 관련이 있는 선행 연구를 조사하였고
둘째, Kevin Lynch의 도시 이미지 구성 요소 5가지에서 평가 요소를 일부 도출하였으며,
셋째, 서울시 디자인 가이드라인에서 요구하고 있는 공공성 관련 사항을 위의 5가지 요소와 통합하여 공공성 평가 요소로 재구성하였다. 이렇게 추출된 평가 요소는 전문가의 중요도 설문조사를 통해 검증하였다. 검증된 평가 요소는 먼저 선진 해외 사례에 적용, 평가해 보았다. 끝으로 서울시 대형 경기장 중 3곳을 선정, 외부공간에 대한 공공성 평가를 진행하였다. 이를 토대로 서울시 대형경기장의 평가 항목별 종합 비교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 대형 경기장의 공공성 평가에서 중요도가 높은 항목에 오히려 평가가 좋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특히, 대형 경기장의 부지 선정에 앞서 논의해야 할 사항으로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성이 가장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펜스를 설치하여 영역을 구분하는 사적 영역화는 공공성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므로 폭넓은 개방이 요구된다. 따라서 대형 경기장의 도심 입지 시에는 외부 유휴 공간이 기존 도시와의 연계성을 갖고, 접근성, 개방성, 쾌적성, 체류성을 고려한 장소로 환원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유휴 공간의 일상 공간 전환을 의미하며 궁극적으로는 인근 주민의 유입과 인근 상업시설의 활성화를 돕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