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 해양교통은 육지와 섬 사이의 물적·인적 교류에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 도서주민 약 81만 명의 생활항로를 제공하는 거점기능과 일반도시민들의 관광수요에 따르는 여객기능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연안여객선터미널 이동공간은 출입구-매표구-대합실-개찰구-승선로-승선에 이르는 이용자 동선이 원활해야 하고, 공간마다 혼선이 최소화해야 하며, 이용자의 심리적 기대와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정부에서는 도서민의 교통권 확보와 해양관광의 수요 충족을 위해 연안여객선터미널 재건축 및 신축 계획을 하고 있지만, 이용자의 행동으로부터 나타나는 요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미 구축된 시설에 강제적인 동선을 유도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안여객선터미널 이동공간에서 나타나는 이용자 동선과 이동공간 구성요소 간 관계에 초점을 두고, 이에 나타나는 이용자 요구와 상호 대응하는 이동공간 별 구성지침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동공간 구성지침이라 함은 이용자의 행동을 유도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이동공간의 동선체계에 연속적인 질서를 부여하도록 하는 계획을 말한다.
이를 위해, 분석 기준인 유도성, 효율성, 편의성, 연결성, 관계성 총 5가지 요소에 해당하는 세부평가항목을 구성하여 선정된 대상지의 이동공간 구성요소 현황 분석을 하였고, 이때 부적합으로 평가된 공통요소를 이용자 동선제약요소로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동선 분석 시 이용자 요구와 각 공간구성요소와의 대응관계에서 고려해야하는 기준으로 알 수 있었다.
도출된 이용자 동선 제약요소를 기준으로 이용자별 동선에 대한 직접관찰조사와 추적조사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이와 같은 조사와 분석을 통하여 이용자별 동선 특성에 따라 단위행동 별로 대응하는 공간구성요소를 추출하여 이용자 요구를 해석하였다.
추출한 공간구성요소와 이용자 요구 간 대응관계를 분석기준에 따라 실제연안여객선터미널 이동공간의 이용자 맥락에 맞춰 설문조사 A, B를 하였다.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동공간별 동선계획 고려사항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이동공간 구성지침을 제시하였다. 각 이동공간별로 제시된 기본지침과 세부지침, 예시를 통해서 연안여객선터미널의 공간 구성 및 시설물 배치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용자의 행동을 면밀하게 세분화하여 관찰하여 단위행동에 대한 기록을 얻고 그 데이터를 이용자 요구 측면으로 해석함으로써 도출된 결과를 공간구성 단계에서의 자료로 사용하는데 의의가 있다. 더욱이 본 논문에서 연구된 연안여객선터미널을 대상으로 한 공간구성 지침은 현재의 연안여객선터미널 이동공간에 적용한다면, 이용자 편의 증진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