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상업적 성격의 어린이 문화시설이 급증하는 이 시대에 공공적 측면에서 어린이박물관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였다. 현재 어린이박물관은 주체적 대상인 어린이의 신체적인 제한조건으로 쉽게 지치고, 이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인해 내부 전시공간의 한정적인 공간으로는 동적인 어린이의 속성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어린이박물관 내·외부 공간구성의 이해를 통하여 외부공간의 역할을 정의하고 공공적 성격을 강조한 활용 방향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상호 이질적인 공간의 완충 기능을 수용하는 공간인 전이영역의 개념과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한 어린이박물관 외부공간의 계획지침을 제안함으로써 어린이 관람객의 다양한 공간체험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내·외부 공간구성의 현황조사를 통한 어린이박물관 외부공간 실태를 파악한 결과, 일반 박물관에 부속된 유형이 대부분으로 일반 박물관과 공통된 외부공간을 형성하고 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성된 외부공간은 미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어린이의 관점을 고려한 공간 조성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공간만족도 조사와 관람행태 관찰을 통해 어른과 어린이의 공간 관점 차이를 발견하였다. 이로써 어린이박물관의 공간체험은, 관람과정에서 공간의 목적이 분명할 때 어린이 관람객 참여의식이 변하며 전시의 체험이 극대화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린이를 위해 외부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공공문화시설의 사례 분석을 통하여, 주목적 공간체험 별-방문 유도, 호기심 자극, 흥미 유발, 집중력 향상, 실질적 체험, 주의 환기- 특징과 전이영역의 강조되는 속성, 시설적·공간적·심리적 요인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전이영역 적용 방안을 공간구성 요소의 활용, 내·외부 공간관계의 활용, 어린이 관람객의 심리 변화 활용으로 구분·제시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이영역 적용 방안을 어린이박물관에 반영하기 위한 주목적 공간체험별 계획 지침을 마련하였으며, 실제 국립 어린이박물관을 대상으로 계획 지침을 적용하여 공간을 구성하였다.
결과적으로 이질적인 공간의 완충 기능을 수용하는 전이영역을 이용하여, 어린이박물관 내·외부 공간을 유기적으로 구성, 관람 동선의 흐름을 형성하였다. 이로써 어린이 관람객이 어린이박물관 진입부터 관람하고 퇴장할 때까지의 공간체험이 가능한 기본적인 지침을 마련하였다는데 의의를 가진다. 따라서 단순한 전시공간 간의 연결이 아닌, 전이영역을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의 생산·확대의 역할을 다뤘다는 점에서 향후 어린이박물관 외에 다양한 공공문화시설 외부공간 활용을 위한 계획 단계에 적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