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 과정 속에서 무분별한 서구양식과 국제주의, 모더니즘의 수용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과 지역문화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모더니티의 추구, 정체성의 모색과 지역성에 대한 탐구부족, 전통문화의 단절 등으로 인한 인간적 고립뿐만 아니라 건축의 고립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정보기술의 발전과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서 자율성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고, 건축계에서도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인간의 건축, 인간과 도시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 지역 환경을 고려한 특수성 모색 등의 세계흐름에 반응하고 있다.
본 연구는 현대의 공공적 차원으로 일어나는 기념사업의 사회적 흐름의 인식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쟁 이후 아픔을 반성하려는 문화적 성숙과 건축과 기억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국면에 직면하였다. 기억과 기념성에 대한 개념은 기념물의 의미를 변화시키며, 과거에 대한 사건, 기억에 대한 조작없이 전달하려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있다. 근대를 지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획일된 도시, 건축에 대한 반성이 시작되었고, 인간의 본질적인 요구와 가치문제와 관련되어 장소성이 배제된 채 건축적 흐름이 진행되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장소성에 대해 고찰하고, 기념건축물에서의 장소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도출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기억과 기념에 대한 이론적 고찰로서 2장에서는 기억전달행위로서의 기념에 대해 선행연구고찰과 어원적 고찰, 역사, 변화과정분석을 통해 기념에 대한 개념정리를 하였다. 우선 기념은 기억의 '영원함'을 추구하는 개념이며, 기억하기 위한 구체적 물질로서의 기념비는 '무덤'에서 비롯된 것으로 죽은 자와 산 사람, 신과 사람과의 매개체로 작용하였다. 또한, 다원화된 현대 건축 상황에서 본연적 가치인 '지역', '장소'에 대해 간과하였다. 장소가 갖는 물리적, 사회적, 문화적 현상들의 이해와 접근을 통한 장소의 재인식이 필요했다,
3장에서는 기념관이라 불리는 건축물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시설 중 하나로서 기능과 역할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우리나라 기념관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이후부터 시작하며, 정치적 영향으로 건립된 기념관이 많다. 또한, 기념관 어원 및 기원은 신화의 무덤으로부터 시작하며, 그 개념의 변형과 변화로 박물관과 기념관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기념관은 한 인물을 대상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인물기념박물관이 70%이상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4장에서는 인물기념관의 현황분석을 통해 인물기념의 의미와 특징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진행하였다. 한 인물의 미화나 영웅화로 나타나고 있는 인물기념관은 지역성에 대한 미비한 접근으로 지속적인 운영과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즉, 한 인물에 대한 시대상과 사회상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건축적 장소성 접근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인물기념박물관은 지역사회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기념 대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지역민·관람객과 소통하게 되는 연계 프로그램의 연구·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의 공동체 문화를 보존하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인물기념관의 역할 강화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