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간 통행흐름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들을 연결해 주는 교통 인프라의 변화, 인구 성장 및 감소, 도시의 산업 및 중심 기능의 변화 등에 의해 시간이 경과하면서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변화하는 교통 인프라 및 인구, 도시의 특성을 고려한 시계열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 시도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 4월 고속철도가 개통되며, 고속철도로 연결되는 도시들의 경우 고속철도의 도입 이전과 도입 이후 도시간 시간거리에 큰 변화가 나타나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도시간 공간적 상호작용의 양상과 공간구조를 이해하고 그의 변화 방향을 보다 잘 예측하기 위해서는 고속철도 개통 이전과 이후의 도시간 통행흐름의 시·공간적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공간적 상호작용을 대표하는 요소로 도시간 통행 흐름을 고속버스 여객 통행량 및 일반철도 여객 통행량을 중심으로 수단별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고속철도의 도입으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도시간 통행 흐름의 시간거리가 단축되어 장거리 통행의 분담이 달라졌을 것이라 가정하여, 고속철도 도입 직전인 2003년, 고속철도 도입 직후인 2005년, 현재를 대변할 2010년을 시간적 범위로 삼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간 통행흐름에 있어 시간거리와 통행량의 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둘째, 도시간 통행흐름에 영향을 주는 수단별 특성을 시기별로 분석하고자 한다. 셋째, 도시간 통행에 있어 교통 허브의 중심지를 밝히고, 허브의 계층 형성 특성을 수단별, 시기별로 분석하고자 한다.
분석결과 도시간 통행흐름에 있어 도시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도시간 통행에서는 통행량에 대한 거리의 마찰작용이 미미하였으며, 도시적 특성이 적은 도시간 통행에서는 거리의 마찰작용이 더욱 심화되었다. 또한, 고속철도의 도입 이후 교통 수단의 수단 분담 형태가 도시적 특성 및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도시간 허브 기능 분화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하나의 수단을 이용한 도시간 통행 흐름을 시기별로 주로 연구하는 기존의 연구에서 확장하여 여러 수단을 이용하는 도시간 통행흐름을 시기별로 구분하여 분석을 시도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또한 도시내 통행 분석에서만 시도되었던 변곡점을 설정하여 분석하는 수정된 식을 도시간 통행 분석에 사용한 점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의 결과가 향후 우리나라 도시간 통행흐름의 특성 및 교통 계층 구조 분석에 대한 연구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