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정신병리 중 자존감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와 양극성 장애에서 자존감을 명시적 자존감과 암묵적 자존감 두 유형으로 나누어 이들 간의 불일치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 1에서는 자기애성 성격 장애를 웅대성과 취약성 두 하위 유형으로 구분하여 자존감 수준의 불일치를 탐구하였다. 이를 위해, 414명의 대학,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병리적 자기애 척도(PNI)를 사용하여 자기애의 각 하위 유형을 구분하고, Rosenberg 자존감 척도(RSES)과 이름 숫자 선호 검사(IBPT)를 사용해 명시 및 암묵 자존감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자기애적 성향을 가진 집단이 통제 집단에 비해 두가지 자존감 수준의 불일치가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웅대성 자기애 집단은 명시적 자존감이 암묵적 자존감보다 높은 불일치 형태를 보였으며, 취약성 자기애 집단은 암묵적 자존감이 명시적 자존감보다 높은 불일치 형태를 보였다. 연구 2는 연구 1과 동일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국판 기분 장애 설문지(K-MDQ)와 양극성 스펙트럼 진단 척도(BSDS)를 사용하여 양극성 성향 집단을 선별하고, RSES와 IBPT를 이용해 명시 및 암묵 자존감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양극성 성향 집단은 통제 집단과 비교하여 자존감 수준의 불일치가 클 것이라는 가설이 지지되지 않았다. 양극성 집단이 명시적, 암묵적 자존감 모두에서 통제 집단보다 낮았고 암묵적 자존감이 명시적 자존감보다 더 높은 형태를 보였다. 본 연구의 발견은 자기애성 성격의 하위유형이 명시 대 암묵 자존감의 차이에 따라 구분되어 질 수 있다는 이론적, 임상적 시사점을 제시하며, 양극성 장애는 암묵적 자존감뿐만 아니라 명시적 자존감도 저하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해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