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아동들에게 다양한 가변적 상황을 주어 도전하게 하고 동기의 근원을 무한하게 제공하면서 아동의 성장발달을 도와준다. 특히 자연에서의 놀이는 감흥을 일으키어 내적 에너지를 발산하게 함으로써 긴장과 억압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며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본 연구는 생태적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예술적 표현과 놀이 등을 통합하여 아동의 정서문제에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생태예술놀이치료 프로그램을 연구하게 되었으며 본 프로그램이 아동의 정서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 보고자 했다.
연구는 Y 지역 9세~13세의 우울, 불안, 위축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일반아동(준임상집단)을 대상(실험, 통제집단 각각 12명)으로 시행하였다. 생태 예술놀이치료 프로그램은 주 2회, 매회기는 1회당 약 2시간~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으며 총 12회기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한국아동인성평정척도(KPRC)와 아동·청소년 행동평가척도(CBCL 6-18), HTP, K-HTP, KFD, LMT의 그림검사와 Sacks의 아동용 문장완성검사(SSCT)를 실시하고 수집된 자료는 SPSS WIN 20.0을 이용하여 독립표본 t 검증, 대응표본 t 검증, 반복측정 이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HTP, K-HTP, KFD, LMT의 사전 사후를 비교하고 그 중 LMT 그림검사를 질적 분석 했으며, 회기에서의 아동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회기 종료 후 참여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본 프로그램의 만족도와 참가자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여 결과를 뒷받침하였다.
연구결과, 실험집단은 불안, 우울, 위축, 신체화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며, 자기표현(음성적, 비언어적, 신체적), 공감, 또래관계, 자존감 등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볼 때, 본 연구 결과는 생태예술놀이치료가 아동의 정서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프로그램 적용대상이 24명에 불과하였으므로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일반성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본 연구는 생명중심적 관점으로 감각 통합적 접근을 통해 자연과 예술, 놀이가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생태적 환경, 예술매체와 놀이가 적극적으로 상호 소통함으로써 치료의 질적 확장을 위한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본 연구는 자연에서의 놀이와 표현활동이 아동의 정서발달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치료적 접근을 한 사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