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뮤지엄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그 중 뮤지엄의 역할은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들에게 교육의 역할 뿐 아니라 문화를 누리고 즐기는 복합문화시설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 변화에 따라 뮤지엄의 역할도 전시 중심의 뮤지엄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관람객 중심의 뮤지엄으로 변화 될 필요가 있다. 뮤지엄 변화의 핵심에는 뮤지엄샵이 있는데 뮤지엄의 즐길 거리 중 하나로 관람객에게 문화상품을 통해 소통을 하는 장소로서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뮤지엄샵이 소통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문화상품이 뮤지엄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대중의 생활 속에서 영향을 미쳐야 한다. 따라서 뮤지엄샵의 문화상품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변화할 필요가 있다.
뮤지엄샵의 문화상품들은 어느 곳에서나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상품과는 달리 뮤지엄의 특성과 콘텐츠를 포함한 문화적인 가치를 지닌 상품이다. 문화상품을 통해 문화 확산과 문화 수준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국가의 정체성을 다른 나라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볼 때 다양한 계층에게 적합한 문화상품 개발은 더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는 뮤지엄의 문화상품이 소비자의 관점에서 기획되거나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군에 적합한 상품이 개발되지 못하였다. 뮤지엄샵의 마케팅 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서의 문제점파악이 근본적으로 이루어 지지 않았던 것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들을 기반으로 실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뮤지엄의 뮤지엄샵 상품기획자의 현장 인터뷰를 중심으로 각 기관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상품기획에 대해 들어 보았다. 각기 다른 규모와 운영방식의 국내 국립과 사립 뮤지엄 네 곳을 대상으로 운영방식을 비교하고 상설전시와 기획전시의 기획 상품을 담당하는 문화상품 기획자 다섯 명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향후과제를 제언하였다. 뮤지엄 내부의 상품기획자 뿐 아니라 뮤지엄에서 유치하는 외부 대형 기획 담당자를 포함하여 각각의 다른 전시에 따른 기획 상품을 비교해보았다.
연구결과 국립과 사립이 목표로 하는 문화상품의 인식차이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에서는 문화상품을 문화 서비스와 확산이라는 비영리 기관의 입장에서 작가와 소장품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반해 사립과 투자가 크게 이루어지는 대형 기획 전시의 경우 수익을 목표로 하며 상품 개발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뮤지엄의 문화상품은 비영리 기관의 문화서비스의 일부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문화상품의 최종 목표인 대중들의 문화상품의 일상생활화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상품개발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겨졌다. 수익 추구가 제 일의 목표가 아니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아 더 많은 계층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적극적인 상품기획이 필요한 것이다. 그로인해 생기는 수익은 다시 뮤지엄의 발전과 더 나은 문화상품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수익경영이 필요하다 여겨졌다.
뮤지엄샵 문화상품은 시중에서 경쟁하는 일반상품과 같이 소비자를 파악하고 트렌드를 분석하고 상품기획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일반상품 기획 과정의 도입이 필요한 부분이고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효과적 방법이라 여겨진다. 현대의 문화상품은 일반상품과 비교하여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많은 역할을 가진 문화상품의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쓸모 있는 디자인의 문화상품 개발과 뮤지엄샵 안에서의 강약 있는 디스플레이, 상품에 담긴 이야기 노출을 통한 상품이해 증진, 다른 서비스와 함께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한 적극적 수익경영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다양한 계층이 누릴 수 있는 적극적인 문화상품 개발을 통한 문화 확산과 향유는 뮤지엄의 발전과 함께 대중들의 생활 속 문화수준 향상으로 우리나라가 문화 강대국으로 성장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