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환경이 한국산 청개구리(Hyla japonica)의 몸 크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기 위해 2012년 4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전라북도 부안군, 임실군, 경상남도 함양군, 거제시,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완도군 및 제주도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집단의 크기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몸통길이(snout vent length, SVL), 머리폭(head width, HW) 그리고 몸무게(body weight, BW)를 측정하였으며, 환경적인 요소로 서식지의 위도, 고도, 온도, 유형, 면적을 조사하였다. 연구결과, 채집한 수컷 366 마리와 암컷 71마리의 크기는 제주도 집단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Kruskal wallis test, P < 0.05). 수컷과 암컷사이에 성적크기이형현상(sexual size dimorphism, SSD)은 모든 집단과 형질에서 암컷 우성으로 나타났다(Paired samples t-test, P < 0.05). 청개구리의 크기와 환경요소들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Pearson's correlation analysis, P < 0.05), 위도나 온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몸의 크기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도가 높거나 서식지의 면적이 넓은 지역일수록 몸의 크기는 커졌다. 서식지의 유형에 따라 해안에 인접한 지역일수록 큰 청개구리가 나타났다. 이러한 환경요소와 몸 크기의 상관관계는 수컷과 암컷 모두에서 동일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산 청개구리의 SSD는 무미류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과 일치하였지만, 환경요소와 몸의 크기의 관계는 기존의 연구와는 차이가 있었고, 특히 위도와 몸 크기의 관계에서 나타난 차이는 서식지 환경이 생물에게 끼치는 영향이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한국산 청개구리의 서식지 환경이 어떠한 방향으로 몸 크기에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생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