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급 시장과 상영 시장에서 수직 통합된 기업의 영화들의 경우 개봉 당 일 상영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에 있어 그렇지 못한 기업의 영화들에 비해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 전산망 자료를 활용하여 2014년 1월부터 8월 사이에 개봉된 영화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배급 시장과 상영 시장 모두에서 매출액 점유율 상위 사업자에 해당하는 CJ 그룹과 롯데 그룹 계열 배급사가 배급하는 영화는 수직 계열을 이루지 않은 배급사가 배급하는 영화에 비해 개봉 시 더 많은 상영관과 상영횟수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 영화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메가박스씨너스(주) 계열 배급 영화의 메가박스 내 스크린 점유율 제외하고는, 개별 상영 업체에서 자기계열 배급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점유율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직적 계열화를 이룬 다른 배급사 더미 및 배급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갖는 배급사 더미를 설명변수에 포함하여 한국영화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상영업체 및 종속변수 별로 다양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는 영화시장의 수직계열화가 경쟁 및 사회 후생에 미치는 영향을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차후 심도 있는 분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