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기동전략(maneuver strategy)과 소모전략(attrition strategy)을 중심으로 군사전략의 상호작용(interaction of military strategy)과 전쟁결과(war outcome)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먼저 기동전략과 소모전략의 개념과 특성, 수행방법, 강·약점을 기존연구들의 통해서 도출하였다. 그리고 공격과 방어에 따른 기동전략과 소모전략의 4가지 상호작용을 통해 4개의 가설을 수립하고 이 가설들을 6.25전쟁 전반기 주요 전역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검증하였다.
먼저, 기존연구를 통해서 기동전략과 소모전략의 개념과 특징, 수행방법, 세부유형, 강·약점을 도출하였다. 기동전략은 적의 간격이나 약점에 전투력을 집중하여 적 후방(종심)의 전쟁수행체계를 타격하여 적의 전쟁수행의지를 마비 또는 와해시켜 승리를 추구하는 전략으로 강점회피와 약점 공격, 기동템포의 우위 달성, 순차적 작전수행과 임무형 지휘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전쟁수행방식이었다. 소모전략은 적의 강점에 전투력을 집중하여 적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물리적 능력을 파괴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적의 항복이나 전쟁목적을 달성하는 전략으로 파괴의 누적, 파괴템포의 우위 달성, 중앙집권적 통제에 의한 신중한 전진과 후퇴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전쟁수행방식이었다.
이러한 기동전략과 소모전략의 특징, 수행방법, 세부유형, 강·약점을 기초로 4개의 가설을 수립하였다. 첫째, 공자가 기동전략을 채택하고 방자도 기동전략을 채택한 경우 공자의 기동전략보다는 방자의 기동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방자우세형 상호작용을 형성한다. 둘째, 공자가 기동전략을 채택하고 방자가 소모전략을 채택한 경우, 방자의 소모전략 보다는 공자의 기동전략이 성공 할 가능성이 높은 공자우세형 상호작용을 형성한다. 셋째, 공자가 소모전략을 채택하고 방자가 기동전략을 채택한 경우, 공자의 소모전략보다는 방자의 기동 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방자우세형 상호작용을 형성한다. 넷째, 공자가 소모전략을 채택하고 방자도 소모전략을 채택한 경우 공자의 소모전략과 방자의 소모전략의 성공가능성은 대등하게 되는 대등형 상호작용을 형성한다.
이렇게 설정된 가설을 6.25전쟁 전반기의 주요 전역사례에 대입하여 검증하였다. 첫 번째 전역은 '38선 초기전투와 서울함락'으로 기동전략(공자) vs 소모전략(방자)의 공자우세형 상호작용을 형성하였다. 실제로 개전 초기 북한은 38도선을 손쉽게 돌파하고 개전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는 우세를 보였지만, 결정적인 승리를 달성하는데는 실패했다. 이는 기동전략과 소모전략에 의해 형성된 전략적 이점을 북한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두번째 전역은 '낙동강선 공방전' 으로 소모전략(공자) vs 소모전략(방자)의 대등형 상호작용을 형성하였다. 이 시기 북한군은 낙동강 방어선 전 정면에서 유엔군을 압박하였지만 낙동강선을 돌파하지 못했고 전선은 교착되었다. 세번째 전역은 '인천상륙작전' 으로 소모전략(공자) vs 기동전략(방자)의 방자우세형 상호작용을 형성하게 되었다. 실제로 북한군은 인천에 대한 방어준비 부족과 4개 사단의 서울 전용 실패, 그리고 낙동강 전선의 신속한 축소의 미 실시로 병력과 화력의 효율적인 집중에 실패하여 완전히 와해되었다. 네 번째 전역은 '중국군 2차 전역' 으로 기동전략(공자) vs 기동전략(방자)의 방자우세형 상호작용을 형성하게 되었다. 실제로 중국군 2차 전역의 결과, 중국군의 유인 후 측후방 타격을 통한 기동방어에 의해 유엔군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 결국 38선까지 다시 퇴각하고 말았다. 이는 중국군의 개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지휘부의 방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략적 상호작용이 주는 특성에 기인한 것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군사전략 이론의 관점에서 몇 가지 함의를 가진다. 첫째, 군사전략이 전쟁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며, 특히 전략적 상호작용이 전쟁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변수라는 것이다. 둘째, 항상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은 없으며, 상황에 따라 최적의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어떠한 전략을 채택할 것이며, 상대방이 전략이 나의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아니면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셋째, 전쟁지도의 중요성이다. 전쟁의 승리는 지휘관이 군사전략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 상황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전쟁을 지도해야 군사전략의 상호작용에 의한 우세는 승리로 연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