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시대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사회는 가치의 중심이 물질에서 즐기는 삶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민자치시대가 벌써 민선 6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지방자치 시대와 가치 중심의 이동은 많은 지역 축제들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만들어진 축제들은 몇 년 가지 않아 없어지거나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 자리를 잡아가는 축제들도 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축제들을 살펴본 결과 주민참여와 체험을 중요시 한다는 내용을 학자와 축제 전문가들이 발견하고 기존의 축제에 많은 체험 프로그램들을 접목하기 시작하였다. 주민참여가 축제에 접목되면서 그 결과로 지역민의 유대를 강화시키고 지역문화를 꽃피우며, 개성이 풍부한 지역건설을 시도하는 등 지역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한번 확인 하였다. 이렇게 주민참여는 이제 축제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으며 이제는 단지 프로그램 수준을 넘어서서 하나의 축제 형태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에서는 2012년부터 대전국제합창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대전마을합창축제(구 시민합창제)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 대전광역시 80여개 행정동 중에 50개 동에서 합창단을 운영하겠다고 신청하였고, 현재 대전문화재단의 지원 하에 활발하게 운영 중에 있다. 이렇게 운영 중인 합창단은 대전마을합창축제에 참가하여 각 구별로 자유 프로그램으로 공연하는 문화제 또는 예술제 형식의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주민참여형 축제라고 볼 수도 있고 문화제, 예술제형 축제라고 볼 수 있지만, 합창축제팀의 결과보고서에서 축제의 성격을 주민참여형으로 규정하였고, 아마추어 공연단의 목적이 수준 높은 예술행위가 아닌 그 활동을 통한 자기 정신적인 성취욕에 있음에 본 연구는 주민참여형 축제로 보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대전마을합창축제가 주민참여형 축제로써 더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
첫째, 축제에 참가하는 합창단들과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실무진과 합창단 관계자들의 그룹인 문화사랑방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문화사랑방은 50개나 되는 마을합창단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문화사랑방은 온·오프라인으로 운영 중에 있으며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주로 공연 순서 정하기나, 건의사항 및 합창단들의 의견을 듣거나 안내사항 전달 같은 각각의 합창단을 유지 관리하는데 필요한 일들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민참여형 축제는 대부분 지역주민이 관객이다. 또한 주체도 지역주민이다. 주민들이 만들고 주민들이 즐기는 축제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요구(needs)를 알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문화사랑방의 권한을 더욱 강화시키고, 각각의 동 합창단들을 관리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기획의 주체로, 또한 축제의 요소로 보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지역민들이 몰입 할 수 있는 지역만의 주제나 목적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색을 띈 주제나 목적들은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높일 수 있고 이렇게 높은 소속감들은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 수 있다. 어렵고 의미 있는 주제가 아니더라도 대전마을합창축제라고 한다면 대전을 상징하는 노래라든지 원곡을 대전시에 맞게 개사하는 방식으로 여러 가지 규칙을 두어서 대전시민으로서 소속감을 높이고 대전마을합창축제만의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공적인 축제로 이끌 수 있도록 작은 장치를 통해 주제나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방식은 문화제나 예술제 형식을 띠고 있고 그 장르도 합창을 포함한 여러 장르를 장려하고 있지만 아마추어의 한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생각하기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다른 국악`공연이나 실내악 공연 등, 찬조출연이나 특별출연의 형식을 빌려서 프로그램의 장르를 다양하게 늘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영조직과 인력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대전마을합창축제는 초기기획단계에서 장래 법인체로 독립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출발했다. 독립된 법인체로 축제를 운영하는 것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 할 수 있느냐는 이론의 소지가 있지만, 필요한 전문 인력을 확보해서 전문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권장되고 있는 운영체제이다. 대전마을합창축제가 대전문화의 위상의 높이고, 문화시민 육성이라는 목표를 이룩하며, 세계 속의 주목받는 축제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운영체제를 갖추는 것이 운영의 효율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많은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축제의 운영방안을 찾기란 생각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 보완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변화의 여지가 많은 방향과 일회성 운영체제가 아니라 계속되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도되고, 좀 더 지역이라는 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발전하여 진행초기단계인 대전마을합창축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발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