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대 변화의 속도와 그 맥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하는 평생학습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평생교육법에 따르면 평생교육이란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의미하는데 이 중 문화예술교육은 다양한 접점을 통해 평생교육의 핵심적인 실천 영역으로 평생교육법령에도 규정되어 있다.
문화정책은 국민이 누리는 예술수준의 질적 향상과 문화혜택을 가능한 많은 국민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목표와 하위문화를 스스로 표현하도록 장려하고 소득이나 교육, 능력의 수준과 관계없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문화의 민주화, 문화의 민주주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는 교육을 어떻게 정의롭게 실시할 것인가를 다루는 '교육정의'의 문제로 연결되었는데 문화예술분야보다 좀 더 넓은 범위인 사회교육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사회교육 사상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위한 방향과 이슈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문화예술정책 분야에서는 문화예술의 생산과 소비가 건전하게 맞닿게 함으로써 양자가 모두 활력을 얻을 수 있게 하려는 목표를 성취시키기 위해 문화촉매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촉매자는 문화민주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매개자로서 문화의 생산과 소비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 연구는 교육정의의 관점에서 오늘날 학습 과정을 설계하고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문화촉매자의 학습양상의 특성을 살펴보며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실천과제에 대해 탐색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 동아리 활동을 하며 문화촉매자로서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자들을 면담자로 구성하였고, 질적 연구 중에서 사례연구방법을 사용하였으며 상황에 맞게 문헌분석, 참여관찰, 면담조사의 방법을 병행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또한 문화촉매자의 구체적인 학습양상은 학습참여, 학습실천, 학습활용의 단계별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문화촉매자의 학습 특성은 학습단계별로 학습참여의 경우는 자발적 학습동기, 학습실천의 경우는 학습의 체계화, 학습결과의 경우는 학습결과의 사회환원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학습동기는 목표 지향적이며 활동지향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습의 체계화에 있어서는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의 학습내용으로 보통 사람들끼리 상호작용하며 교수-학습의 과정을 겪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그 속에서 학습자들의 주체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습결과의 사회환원은 학습 과정을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따라 구체적 실천 활동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학습 과정에서도 지역자원이 연계되어 자원이 풍족한 학습자들은 창조문화 형성 및 확산보급을 위한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학습자들은 문화향유를 위해 지역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스스로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 과정을 설계함을 알 수 있었다.
일상문화의 중요성과 학습자들이 능동적이고 의미 있는 학습 과정을 겪을 수 있도록 실천적 차원에서 뒷받침되어야 할 제반과제는 지역사회 속 활동무대 연결, 안정적인 학습 활동이 가능하도록 기반 조성, 문화촉매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 지원, 끊임없는 외부 자극, 문화예술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 등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문화촉매자의 학습 실천방법들은 교육평등 및 교육기회균등을 실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문화촉매자는 지역 주민에게 교육을 위한 포괄적인 기회를 개방하고 있었고 이는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초석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문화촉매자의 학습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문화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핵심적인 가치와 제반요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향후 문화촉매자의학습 특성과 실천원리에 대한 논의와 자생적 문화 형성을 위한 새로운 영역, 정책지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