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치원의 하루 일과 속에서 교사들이 사용하는 수학적 발화가 언제, 얼마나 이루어지며,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가에 대해 밝혀봄으로써 유치원 일상에서의 수학교육 현황을 확인해보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유치원 교사의 수학적 발화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가?
연구문제 2. 유치원 교사의 수학적 발화는 언제 이루어지고 있는가?
연구문제 3. 유치원 교사의 수학적 발화는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가?
유아교사의 수학적 발화 분석을 통한 수학교육 실제를 알아보기 위하여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만 4·5세 담당교사 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각 연구대상 교사의 일과가 전개되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교사의 발화를 녹음하고 연구자가 참여 관찰을 하며 관찰일지를 작성하였다. 각 교사당 이루어지는 관찰 및 녹음의 시간대는 오전 9시부터 12시 까지이고 횟수는 2회로서, 연구대상 전체에 대한 관찰 횟수는 총 16회(48시간)이다.
수집된 자료들의 분석을 위하여 자료 수집 과정을 통해 얻은 교사의 발화를 토대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절차는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전사, 수량화, 발화 추출, 내용 분석의 과정을 거친 후 여러 차례 수정·보완하여 재분석 하였다. 또한 분석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여 연구자와 유차교육 전문가 3인이 함께 수차례의 연구협의회를 거쳐 분석자간 일치도를 산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치원 교사의 수학적 발화 빈도를 알아본 결과, 교사들이 제공하는 수학적 발화의 양은 매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발화에 대한 수학적 발화 빈도는 전체 발화수가 높을수록 수학적 발화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사의 전체 발화에 대한 수학적 발화의 비중은 평균 24.52%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수학적 발화의 일과별 빈도를 알아본 결과, 등원 및 자유선택활동 시간에 가장 많은 수학적 발화(31.44%)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대집단활동(25.11%), 소집단활동(14.32%)에서 높은 발화빈도를 보였으며 간식 및 점심시간에 가장 낮은 발화빈도(4.08%)가 나타났다. 또한 각 일과의 배정 시간을 고려한 발화 비율을 계산한 결과, 대집단활동이 분당 1.82회로 가장 많은 수학적 발화가 나타났고, 간식 및 점심이 분당 0.71회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과별 빈도에서 대집단 활동이 대체로 높게 나타나고 간식 및 점심이 대체로 낮게 나타났던 것과 일치했다. 반면 등원 및 자유선택의 경우에는 가장 많은 수학적 발화수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활동시간에 비례한 수학적 발화 수는 분당 0.92회로 적게 나타났다.
셋째, 수학적 발화의 내용별 빈도를 알아본 결과, 가장 많이 나타난 수학 교육 내용은 수량인식(26.15%)이며, 그 다음으로 방향과 위치(22.05%), 그리고 시간관련 어휘(20.80%)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학적 발화의 내용을 각 일과별로 나누어 산출한 결과, 가장 많은 내용범주를 다루었던 일과는 소집단활동으로 총 21개의 내용범주 모두를 포함하고 있었으며, 간식 및 점심이 9개로 가장 적은 내용범주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때 등원 및 자유선택, 아침 모임, 바깥놀이 및 신체활동, 대집단활동의 경우 '수량인식', '방향과 위치', '시간관련 어휘'의 세 가지 수학교육 내용이 일과 전체에서 나타난 수학교육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치했으며, 소집단활동과 간식 및 점심의 경우 '수량인식'과 '방향과 위치'의 두 가지 수학교육내용이 각 일과에서 첫 번째·두 번째로 높은 수학교육 내용이었고, 다른 일과들과 달리 '시각읽기'의 내용이 많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