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도시 환경에 적합한 추모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례문화의 변인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러한 변인을 분석한 까닭은 장례지의 부족, 제례의 간소화, 장묘지에 대한 법적 · 제도적 개선,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추모 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일상에서 추모 장소의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바, 이에 대한 추모 환경의 제반 조건과 디자인 요소가 무엇인지 가늠하기 위한 기초 자료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고는 장례문화의 변인을 취합하여 죽음의 유의미한 가치를 되새기고, 살아 있는 자의 현재를 반추하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추모환경의 디자인 요소들을 분석하였다.
추모환경의 디자인 요소는 장소적 요소, 행위적 요소, 제도적 요소, 상징적 요소로 구분하였고, 각각의 요소들을 시간(시대), 장소(무덤의 형식과 내용), 행위(종교적 절차, 제례 의식 및 인식)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분석 결과 기술의 발달과 네트워크 문화의 확산으로 장례지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가상 추모공간으로의 확대를 예측할 수 있었다.
특히 가상 추모공간에 대한 요구는 삶과 죽음의 이분법적 관점을 벗어나 새로운 양식의 장례문화를 형성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하여 도시에서 묘지와 추모공간이 분리될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미래 변화 키워드를 도출하여 데이터 기록 보관관리, 참여형 추모를 위한 문화공간의 결합 여부, 추모 장소와 장례지에 대한 서비스 디자인 등의 수요를 예측하여 도심의 추모환경을 위한 시나리오를 작성하였다.
미래의 도심 추모환경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사회변화의 움직임보다 빠르게 준비하여 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환경의 역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