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혼율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였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2011)에 따르면 1990년에 1% 미만에 불과했던 한국의 조이혼율(인구천명당 이혼건수)은 2000년에 1.94%, 2010년에 4%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혼은 개인적으로는 정신과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낮추고 사회적으로는 혼인율과 출산율을 감소시키며 자살률과 범죄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방성수, 장보임, 2003; 서동우, 2009; 정진성, 2008).
반면 문화예술 환경은 여러 연구의 결과들에서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며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다고 보고되었다(김세훈 외, 2004; 양현미 외, 2004). 문화예술 환경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쌓고 태도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개인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정서의 만족감을 얻게 되며 정서의 만족감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Evans and Huxley, 2002). 또한 문화예술을 접하면서 경험하는 몰입은 사람들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는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김황기, 2007). 그리고 긍정적인 자아의 형성을 통한 개인의 변화는 사회문제의 발생을 감소시키고 생활에 활력을 제공한다(Bamford, 2007; Gibson and Larson, 2008). 이에 본 연구는 문화예술 환경이 갖는 특성에 주목하여 문화예술 환경과 지역별 이혼율의 관계를 실증분석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문화예술 환경의 범위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고 있는 문화기반시설과 간단한 놀이와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도시공원으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통계청의 자료를 이용하여 문화예술 환경과 이혼율의 관계를 실증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공연시설의 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이혼율이 낮게 나타났다. 둘째, 전시시설의 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이혼율이 낮게 나타났다. 셋째, 도시공원의 면적이 넓은 지역일수록 이혼율이 낮게 나타났다. 본 연구는 문화예술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존의 선행연구를 확장하여 문화예술 환경과 이혼율의 관계를 실증분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