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동맹은 "특정한 환경에서 공동의 이익과 목표달성, 또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의 안전보장을 위해 군사력이라는 수단을 함께 사용하기 위한 공동체" 로서, 엄밀히 말하면 계산된 이익과 목표에 기초한 효용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한·미 관계에 있어 미국은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서양국가로 우리나라의 건국에 일조했을 뿐 아니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에 참전하여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일조했고, 그 이후 현재까지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과 민주국가로의 성장에 든든한 안보우산 역할 및 경제적 지원과 수출시장 역할도 하는 등 혈맹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었다.
이러한 한·미 동맹은 21세기를 넘어 다음 세기에도 변함없는 동맹으로 존속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맞추어 진화적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특히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될 것으로 판단되는 2020년 중반 이후에도 적용될 수 있는 한·미동맹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향후 10여년 사이 발생할 수 있는 북한문제, 주한미군 문제에 자주적·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새로운 유형의 안보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이에 따른 한국주도의 지휘관계의 변화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한반도 주변의 안보상황의 변화, 그리고 중국의 예상되는 대응이라는 맥락 속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신 연합작계의 수립과 현 유엔사 작계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북한 대신 불특정한 대 한반도 위협세력을 대상으로 하는 신 전역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이러한 불가피한 변화를 예상하고 있는 중국은 한반도가 미 통일된 상황하에서 한·미 양국 간 전략적 동맹 강화와 한국주도로의 지휘관계의 변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다양한 대응책을 구상하려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전시작전퉁제권의 전환과 한국주도의 한·미 지휘관계의 변화는 한국의 독자 전쟁수행능력의 향상을 감안하여 대중관계에서 한·미동맹을 지렛대로 활용 할 수 있도록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한·미 동맹은 북한위협의 억제와 예방뿐만 아니라 중국부상에 따른 주변 강대국들 간의 경쟁과 협력으로 특정되는 신 21세기 안보환경에 적합한 신 동맹으로 변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향후에는 대북정책 조율, 주한미군 재배치 조정,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협의, 유엔사령부의 역할과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문제 등이 중요 안보현안으로 남게 될 것이다.
특히, 한·미 양국이 2020년대 중반으로 계획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한국의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전략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첫째. 한국의 정책적 군사적 자주성이 증진되어야 하며, 둘째 한·미간에 군사동맹을 강화해야 하며, 셋째. 군사동맹 강화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포괄적 동맹관계로 발전시키고, 넷째. 이러한 한미동맹이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지난 60년 동안 한·미 동맹관계는 한국에게 있어서는 그 자체가 목적이라 할 수 있도록 한·미 양국관계에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해 왔으나, 이제는 한국의 국제적 지위향상에 따라 그에 걸 맞는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야 하는 현실이 되었다. 또한 신장된 국력과 향상된 국민의식으로 통해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한·미동맹의 틀에서 스스로 관리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한반도의 운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 동맹은 급변하는 오늘날의 시대처럼, 미래비전을 구현해 나가면서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성숙한 형태의 협력적·포괄적 동맹으로 변화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