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Scott and Bruce(1995)가 제안한 일반의사결정유형척도를 이용하여 한국 성인 343명의 의사결정스타일을 측정하고, 의사결정스타일과 인지편향, 위험성향, 그리고 윤리성향과의 관계를 파악하였다. 또 연구를 통해 확인된 의사결정스타일별 위험성향 및 윤리성향을 이용하여 기업의 의사결정스타일을 추정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스타일과 경영성과와의 관계를 실증하였다.
먼저 의사결정스타일 측정 결과,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합리형 스타일은 전체 표본의 38.16%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었고, 다음으로 타인의 충고 및 조언에 영향을 받는 의존형 스타일이 25.53%로 분포되어 있었다. 개인의 직관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직관형 스타일은 19.21%, 의사결정상황을 피하려하는 회피형 스타일은 8.68%로 분포되었다.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하고자하는 즉흥형 스타일은 8.42%로 가장 적게 분포되어 있었다.
의사결정스타일별 인지편향 여부에 대한 분석 결과, 직관형 스타일은 주어진 자료를 이용하기보다는 개인의 직관에 의해 판단을 내리고자 하는 특징으로 인해 소수의 법칙과 분리사건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인지편향을 보였다. 그리고 의존형 스타일은 타인의 의견이나 가용한 정보에 의존하려는 특징으로 인해 앵커링 조정으로 인한 인지편향을 보였다. 한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고자하는 즉흥형 스타일과 의사결정을 최대한 미루고자 하는 회피형 스타일은 인지편향 측면에서도 정반대의 행태를 보였다. 즉흥형 스타일은 평균으로의 회귀와 회상용이성으로 인한 인지편향을 보인 반면, 회피형 스타일은 앞선 두 현상으로 인한 인지편향을 오히려 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결정스타일과 위험성향과의 분석 결과, 합리형 스타일은 이득과 손실인 상황에서 각각 위험회피-위험추구 성향을 보여 일반적으로 알려진 인간의 행태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반면 직관형 스타일과 즉흥형 스타일은 합리형 스타일과 정반대로 이득인 상황에서 위험을 추구하고, 손실인 상황에서 위험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존형 스타일은 이득과 손실인 모든 상황에서 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인 반면, 회피형 스타일은 모든 상황에서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을 보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도덕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Lind(1995)의 도덕적 판단력 검사(MJT)를 이용해 측정하고, 도덕적 판단력으로 측정된 표본의 윤리성향을 인구통계학적 특성 및 의사결정스타일에 따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도덕적 판단력은 성별로는 남성, 연령별로는 30대가 낮게 나타났다. 교육수준별로는 4년제 대학교 졸업 또는 재학생의 도덕적 판단력이 전문대학교 졸업 또는 재학생보다 높았고, 직급별로는 부장급의 도덕적 판단력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또 의사결정스타일별 윤리성향은 즉흥형, 의존형, 합리형, 직관형, 그리고 회피형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의사결정스타일과 개인의 위험성향 및 윤리성향에 대한 앞선 결과를 이용하여 기업의 의사결정스타일을 추정하였다. 먼저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ROE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이득과 손실인 상황에서 기업의 위험성향이 각각 위험회피-위험추구, 위험추구-위험회피, 위험추구-위험추구, 위험회피-위험회피인 4가지 기업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등급을 이용하여, 구분된 4가지 집단의 윤리성향을 측정하였다. 이렇게 구분된 4가지 집단의 위험성향 및 윤리성향은 의사결정스타일별 개인 및 기업 경영진의 위험성향 및 윤리성향과 유사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4가지 집단을 각각 합리형, 직관즉흥형, 의존형, 회피형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스타일을 명명하여 추정하였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스타일별 경영성과에 대한 분석 결과, 합리형 기업은 안정성 측면에서, 직관즉흥형 기업은 수익성 측면에서, 의존형 기업은 성장성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회피형 기업은 경영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회피하는데 초점을 맞춰 기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피형 기업은 기업가치를 대표하는 성과지표인 토빈큐가 다른 스타일의 기업에 비해 유의하게 낮게 나타나,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적정수준의 위험감수는 기업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인의 의사결정스타일의 분포를 확인하고, 의사결정스타일에 따라 자주 범할 수 있는 인지편향의 유형을 파악하였으며,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의사결정스타일별 윤리성향을 파악함으로써 개인이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였다. 또 전망이론으로 설명하지 못한 위험성향의 특성을 의사결정스타일로 설명하였고, 기업의 의사결정스타일과 경영성과와의 관계를 실증함으로써 관리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의사결정스타일과 관련한 다양한 개인의 행태를 파악하고, 이를 기업의 성과와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가 향후 국내 기술적 의사결정 관련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