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비정규전과 같은 대반란전에서 항공우주력의 역할과 중요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오늘날 전쟁양상 변화에 따라 '4세대 전쟁론'이 등장하면서 게릴라전이나 비정규전 상황에서는 첨단기술에 의존한 항공우주력 운용보다는 중간 규모의 부대 및 해병 공지임무부대와 같은 전력들을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미군 대반란전 교범에 따르면 대반란 작전 시에 항공력을 지상군 지휘관들의 통제 하에 둘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반란 작전에서 지상군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우주력은 고유의 특성과 핵심적인 능력으로 지상 전력의 지원 수준을 넘어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항공우주력은 고도, 속도, 거리, 융통성의 4가지 고유한 특성을 가진다. 고도는 공중 및 우주공간에서 자유롭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특성이며, 속도는 부여된 임무를 단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특성이고, 거리는 2차원상의 장애물에 구애받지 않고 원거리까지 도달하여 종심깊은 표적에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는 특성이다. 마지막으로 융통성은 앞의 3가지 특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전장의 상황과 환경, 요구조건에 따라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특성을 말한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항공우주력은 정보·감시·정찰(ISR)능력, 신속대응 능력, 정밀공격 능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리 및 전자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대반란 작전에서 이러한 항공우주력 능력을 분석한 결과 매우 효과적으로 운용되었다.
첫째, 정보·감시·정찰(ISR) 능력은 위성 및 유·무인 항공기 등을 통해 험난한 산악 및 동굴, 지하벙커 등에 숨어있는 탈레반 등의 반란세력들을 색출하는데 효과적이었다. 특히 이라크 대반란작전시에는 아군에 상당히 많은 피해를 준 급조폭발물(IED)을 식별함으로써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 하였다.
둘째, 신속대응 능력은 아프가니스탄 대반란 작전에서는 항공수송과 공중급유를 통해 지상군의 신속한 전력 투사 및 공중강습을 통한 특수부대의 기동과 탈출을 지원하였으며, 전례없는 공중급유 작전을 통해 항공 수송 경로 간에 중간 기착지 경유 없이 목적지까지 도달함으로써 신속한 작전을 지원하였다. 또한 C4I 체계 등을 이용하여 전장인식에서부터 타격까지의 작전소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시간에 민감한 표적이나 게릴라식으로 대항하는 반란세력을 제압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셋째, 정밀공격 능력에서는 유도무기의 정확성이 향상됨에 따라 아프간전보다 이라크전에서 정밀유도무기의 사용 비율이 더 증대되었다. 특히, 정밀유도 무기의 정확성이 향상되면서 도심 근접항공지원 작전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통해 도심이나 인구 밀집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숨어있는 반란세력을 제압하는 데 운용되었다. 또한 정확성의 향상은 동일한 표적을 무력화시키는데 무장의 증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에 따라 부수적 피해 최소화 및 보다 많은 표적에 대해 공격을 수행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심리 및 전자전 능력은 물리적 피해를 거의 주지 않으면서도 반란세력의 사기와 저항의지를 약화시켰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전자전 항공기에 의한 감청을 통해 알카에다 고위 지도층을 제거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라크전에서는 전자폭탄과 EC-130 특수전 항공기 등으로 심리적 효과를 배가 시켰다. 특히, 항공우주력을 통한 심리 및 전자전 능력은 지상 위협에 대해 안전을 보장해 주고 확산 범위가 넓기 때문에 지상전력에 의한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수행되었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대반란전 수행은 항공우주력 운용을 통해 대반란전의 성공요인인 반란세력을 조기에 '탐지'하고, 그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억제하여 주민들로부터 '고립'시켜, 최종적으로는 반란세력들을 '근절' 시키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따라서 오늘날 테러 및 반란세력과 같은 비정규전 형태의 전쟁양상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공우주력 발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